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6일 당내 3선 의원들과 만난다. 이달 들어서만 김 위원장이 네 차례 당 중진들과 공식적으로 만나는 자리다.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흔들리는 당의 중심 잡기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이날 김 위원장과 3선 의원들은 서울 마포구의 한 중식당에서 만날 예정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 2일 부산 중진 의원과 점심 식사를 했고 같은 날 저녁에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나경원 전 원내대표 등 전·현직 서울지역 중진 정치인과 만났다. 8일엔 주호영 원내대표 등 4선 이상 중진 의원들과 저녁 자리를 했다.
이날 3선 의원들과의 만남은 당 중진들과 접촉을 늘리는 행보의 연장선으로 보인다. 이날 자리에는 한기호·조해진·하태경·윤영석 박대출 의원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김 위원장이 내년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당의 중진들에게 단합을 요청하고 있다는 평가다. 국민의힘이 내년 재보궐선거에서도 패배하면 당이 온전하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팽배하다.
이에 김 위원장은 최근엔 당 중진들에게 “아내가 당원으로 가입했다”고 말했다고 알려질 정도로 내년 서울·부산시장 재보궐선거에 힘을 쏟고 있다. 김 위원장이 내년 재보궐선거 이후 당권을 위해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서도 “내 생에 마지막 재보궐선거”라고 했다는 말도 나온다.
김 위원장이 최근 “인물이 없다”는 입장을 버리고 “당의 대권 주자는 유승민, 오세훈, 원희룡”이라고 직접 거론하기도 했다. 또 이들이 대선캠프를 차리면 “축하하겠다”고도 말했다.
/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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