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양천구 목동7단지가 재건축을 위한 1차 안전진단을 조건부 통과했다. 2차 정밀안전진단을 통과하면 재건축이 가능하지만 지난 6·17대책으로 안전진단 현장조사가 강화되고 있어 재건축 가능성을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17일 양천구청 관계자에 따르면 목동신시가지7단지는 1차정밀안전진단에서 51.11점으로 ‘조건부 통과’ 판정인 D등급을 받았다. 재건축 안전진단은 점수(100점 만점)에 따라 결과가 나뉘는데 D등급(31~55점)을 받으면 공공기관(한국건설기술연구원·시설안전공단)의 적정성 검토를 받아야 한다.
앞서 2차 정밀안전진단을 통과한 목동6단지는 준공 35년차로 목동7단지와 동일하다. 1차 안전진단 점수도 51.22점으로 7단지와 비슷하다. 때문에 주민들과 재건축 업계에서는 2차 정밀안전진단 통과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입주가 1년 밖에 차이나지 않는 목동9단지가 2차 적정성 검토 문턱을 넘지 못하는 대조적인 결과가 나와 안심하기는 이른 상황이다. 목동9단지는 1차 정밀안전진단에서 53.32점으로 D등급 조건부 통과를 받았으나 지난 9월 2차 적정성검토에서 58점대 점수를 받아 정밀안전진단을 통과하지 못했다.
연식 1년 차인 두 단지의 운명이 갈린 이유는 지난 6·17 대책에 담긴 안전진단 절차 강화 영향이다. 국토교통부는 1차 안전진단 기관 선정주체를 자치구에서 시·도로 변경하고 부실 안전진단기관 최대 2,000만원 과태료 부과· 2차 안전진단 현장조사 의무화 등 재건축 기준 강화에 나섰다. 목동7단지는 강화된 안전진단 기준을 적용받는다. 목동7단지는 2,550가구 대규모 단지로 지하철 5호선 목동역·오목교역을 끼고 있다. 앞서 목동 5·11·13단지는 1차 정밀안전진단을 조건부 통과해 현재 공공기관이 적정성을 검토 중이며, 나머지 9개 단지는 1차 용역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박윤선기자 sepy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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