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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시즌’ 김세영 “올림픽 연기되자 세계랭킹 1위로 목표 바꿨죠”

자가 격리 끝나자마자 연습장 출근, ‘보비 존스’ ‘마이클 조던’ 등 동기부여 노하우도 남달라

‘빨간 바지 마법사’서 ‘빨간 치마 마법사’로 변신

23일 펠리컨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어프로치 샷 하는 김세영. /벨에어=AFP연합뉴스




김세영(27)의 친할아버지는 고교 때까지 럭비를 했고 이모할머니·할아버지도 배구·복싱 선수 출신이다. 아버지는 태권도 관장을 지냈으며 오빠도 체육 전공자다. 태권도 공인 3단인 여자골퍼 김세영은 체육인의 최고 영예인 올림픽 메달을 꿈꾸는 게 너무나 자연스러웠다. 도쿄올림픽의 해인 2020년을 앞두고 “7월 올림픽에 모든 초점을 맞출 것”이라며 누구보다 이를 악물었다.

하지만 누구보다 기다렸던 올림픽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한 해 연기되면서 김세영은 올림픽 금메달에 버금갈 새로운 목표를 세워야 했다. 바로 세계랭킹 1위였다. 23일(한국시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펠리컨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연내 세계 1위 등극 가능성을 키운 2위 김세영은 “올해 세계 1위가 되는 것이 ‘위시리스트(wish list)’ 중 하나”라며 “올해 목표는 올림픽 금메달이었는데 올림픽이 연기되면서 세계 1위로 목표를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개인 첫 메이저대회 제패로 세계 7위에서 2위로 뛰어오른 김세영은 2개 출전 대회 연속 우승으로 1위와 격차를 바짝 좁혔다. 한 달여 사이의 2승은 미국 진출 이후 처음. 메이저 정복 후 일시 귀국하느라 2주간 자가 격리 기간이 있었고 미국으로 돌아가 또 적응의 시간이 필요했을테지만 김세영은 상금 등 주요 부문 1위를 모두 꿰차고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자가 격리가 끝나자마자 경기 용인의 연습장을 찾아 코치와 스윙을 가다듬고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의 전성기를 그린 다큐멘터리를 보며 마음을 다잡은 김세영이다. 지난해 시즌 최종전을 앞두고 ‘골프 성인’ 보비 존스의 자료에 빠져들어 영감을 얻은 뒤 여자골프 사상 가장 많은 우승 상금(150만달러)을 차지하는 등 동기부여에 대한 노하우가 남다르다.



“메이저 우승 이후 처음 나온 대회에서 12승째를 따내 의미가 남다르다”는 김세영은 우승 확정 뒤 동료들로부터 받은 축하 샴페인 세례를 언급하며 “아직도 샴페인 냄새가 나서 살짝 취한 것 같기도 하다”고 농담도 던졌다. 9번홀(파3) 보기로 2위와 3타 차까지 좁혀졌을 때 “감이 살짝 안 좋아 불안하기에 ‘집중하자’고 되뇌었다”는 그는 “14번홀(파5) 버디 이후 다시 안정감을 찾았다”고 돌아봤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가 최종일에 늘 빨간 셔츠를 입는 것을 눈여겨본 뒤 14세 때부터 빨간 옷을 즐겨 입은 ‘빨간 바지 마법사’ 김세영은 이날 빨간색 치마를 입고 트로피를 들었다. 3타 차 단독 2위로 최종일을 맞았던 지난 8월 아칸소 챔피언십 때는 검은색 치마를 입었는데 공동 5위로 마감했던 찜찜한 기억도 있다. 통산 상금을 약 979만9,000달러로 늘리며 한국 선수 중 5위가 된 김세영은 다음 달 US 여자오픈 제패와 CME 투어 챔피언십 2연패에 도전한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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