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금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육계 산지가격이 5.7%, 오리 산지가격이 20.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정부는 이것이 일시적인 상승일 뿐 공급 여력이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15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AI가 처음 발생한 지난달 26일부터 전날까지 일시 이동중지 등의 영향으로 육계 산지가격은 ㎏당 1,288원에서 1,362원으로 5.7% 상승했다. 오리 산지가격은 1,406원에서 1,694원으로 20.5% 올랐다. 달걀 산지가격은 특란 10개 기준 1,154원에서 1,144원으로 0.9% 내려갔다.
소비자가격은 반대로 움직였다. AI 발생일부터 전날까지 특란 10개 기준 달걀의 소비자가격은 1,860원으로 0.3% 오른 반면 ㎏당 닭고기 가격은 5,004원으로 8.0% 하락했다. 농식품부는 “닭고기 소비자가격 하락은 일부 유통업체 할인행사 등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AI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이날 0시 기준 85개 농가의 가금 531만3,000마리를 살처분했다고 밝혔다. 산란계 157만마리, 육계 166만마리, 오리 88만마리 등이다. 다만 연간 출하 마릿수(평년) 대비 산란계는 2.1%, 육계는 0.17%, 오리는 1.3%에 불과해 수급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는 게 농식품부의 판단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닭·오리 등 사육 마릿수가 전반적으로 평년보다 많고 주요 유통업체가 보유 중인 닭·오리고기 냉동재고 물량 역시 평년보다 각각 4.14%, 93.7% 증가했다”며 “농협·생산자단체, 유통업계 등과 긴밀히 협조해 수급 불안이 발생하지 않도록 면밀하게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세종=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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