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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놀자·빅히트·마켓컬리 성공 뒤에는…産銀 있었다

[서경이 만난 사람-이동걸 산은 회장]

지난 4년간 350개 기업에 2조 투자

단순 지원 넘어 스케일업 병행 결실

'이동걸 2기' 첫 번째 목표도 혁신 금융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최근 서울경제와 만나 혁신 금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호재기자




“30년 후에 산업은행에서 투자한 기업 중 서너 개가 지금의 삼성처럼 됐으면 좋겠습니다.”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지난 2017년 취임 이후 입버릇처럼 해온 말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신산업과 신기업의 탄생, 성장이 국가 경쟁력과 직결된다는 판단에서다. 아마존의 성장으로 미국 내에 수만 개의 일자리가 만들어진 것처럼 새로운 기업이 양질의 일자리를 대거 창출한다고 본 것이다.

평소 혁신 금융에 강한 의지를 보여왔던 ‘이동걸 2기 체제’의 목표 역시 첫째도 혁신, 둘째도 혁신이다. 그는 신산업과 신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한국의 벤처 투자가 다음 단계로 넘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순히 스타트업 등을 지원하는 수준을 넘어 해당 업체에 대한 스케일업도 병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 회장은 “그동안 스타트업에 대한 후속 투자 등 스케일업은 대부분 외국계 투자사들이 맡아왔다”며 “국내 벤처 투자사들은 돈을 깔아만 놓고 기다린다”고 지적했다.

산은은 2016년 8월 첫발을 뗀 KDB 넥스트라운드를 통해 357개 기업에 2조 1,000억 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성공했다. 기업당 평균 투자 규모는 80억 원 수준으로 국내 벤처 투자가 기업당 평균 10억 원을 지원한다는 점과 비교하면 파격적인 규모다. 해당 업계에서 새로운 변화를 일으키고 있는 야놀자·빅히트엔터테인먼트·마켓컬리 등도 이 같은 산은의 스케일업 전략을 통해 거침없이 성장했다. 야놀자에는 산은 출자분 378억 원을 포함, 펀드 926억 원이 투자됐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와 마켓컬리에는 각각 4,200억 원, 300억 원 규모의 대출이 승인돼 이들 업체는 유동성을 확보했다.



B2C에는 강하지만 B2B에는 거액의 투자를 하지 않는다는 점도 국내 벤처 투자의 또 다른 문제다. 이 회장은 “미국 등과 달리 우리나라 벤처캐피털의 약점은 과격한 후속 투자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스타트업과 신생 기업 등에 대한 산은의 후속 투자가 이제야 영글기 시작하는데 시중은행이나 국내 벤처캐피털의 과감한 후속 투자 분위기가 형성된다면 대한민국 산업 지도가 바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산은은 또 이번 2기 체제에서 정부의 한국판 뉴딜과 연계해 바이오·디지털 분야에서 먹거리를 찾고 일자리를 만든다는 구상이다. 이 회장은 “디지털 뉴딜과 그린 뉴딜은 새로운 혁신 산업 분야”라며 “혁신 성장의 연장선상에서 디지털과 바이오·친환경 분야에서 미래 먹거리와 일자리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 같은 혁신 성장과 함께 조직 내부의 혁신도 추진할 계획이다. 산은 자체의 경쟁력을 끌어올려 글로벌 금융기관들과 겨룰 수 있는 국책은행으로 성장하겠다는 복안이다. 그는 “내부 혁신을 통한 경쟁력을 확보해 글로벌 금융기관의 톱티어를 노릴 것”이라며 “글로벌 금융 산업에서의 경쟁력뿐만 아니라 은행으로서의 경쟁력을 키우는 것이 숙제”라고 강조했다.
/이지윤기자 lu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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