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최정우 회장 2기를 맞아 조직 개편 및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그룹사 역사상 첫 여성 사장이 선임됐으며 핵심 사업인 철강 부문에서 세대교체가 이뤄졌다. ‘혁신과 성장’이라는 2기 체제의 모토에 따라 신성장 분야의 조직과 인력을 그룹 차원에서 대폭 보강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포스코가 21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조직개편 및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최고경영자(CEO) 직속으로 산업가스·수소사업부와 물류사업부를 신설해 산업가스·수소사업부장에 구매투자본부장인 유병옥 부사장을, 물류사업부장에 미국 대표법인장인 김광수 부사장을 각각 선임했다.
두 사업부 산하에는 총 5개의 임원 단위 실 조직을 신설해 그룹 내 우수 인력들을 대거 전진 배치했다.
이와 함께 이차전지 소재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포스코케미칼 에너지소재본부를 에너지소재사업부로 개편하고 조직과 인력을 확충했다. 사업부장에는 그동안 음극재 사업을 성공적으로 진두지휘해온 정대헌 포스코케미칼 음극소재실장이 승진, 보임했다.
철강 부문에서는 장인화 철강부문장이 자문역으로 물러나고 철강부문장(사장)에 김학동 생산기술본부장을, 생산기술본부장에 이시우 광양제철소장을, 구매투자본부장에 이주태 경영전략실장을 승진, 보임하는 등 최고 경영층의 세대교체를 결정했다. 광양제철소장에는 인도네시아 제철소 PT.KP의 경영 정상화를 이끈 김지용 법인장이 보임됐다. 포스코의 한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최악의 경영 여건 속에서도 조기에 철강 부문 실적 반등을 이끌고 최 회장 2기 체제하에서 현장의 경쟁력을 강화시킬 수 있는 인물들이 중용됐다”고 말했다.
여성 임원 확대 기조도 지속됐다. 그룹 내 동반성장 활동을 주도한 이유경 설비자재구매실장이 엔투비 사장으로 보임해 그룹사 사상 첫 여성 사장이 탄생했고 오지은 생산기술전략실 상무보가 기술연구원 상무급 연구위원으로 승진했다. 또 포스코ICT·포스코엠텍·포스코기술투자·포스코터미날 등 상당수 그룹사 사장이 물러나고 세대교체가 됐다.
포스코는 철강 사업의 저성장 고착 국면을 극복하고 초격차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생산·마케팅·구매 등 라인 조직에 ‘창의혁신 태스크포스(TF)’를 신설해 모든 업무를 제로베이스에서 점검하고 근본적인 개선점을 발굴하는 혁신 활동을 추진한다. 또 ‘2050 탄소 중립’ 실현을 위해 ‘저탄소공정연구그룹’을 신설하는 등 탄소 중립 시대를 리딩하는 데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포스코는 위계 의식 극복과 수평적 기업 문화 확산을 위해 임원 계층의 직급을 폐지하고 직책 중심의 인사를 시행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임원 호칭은 부사장·전무·상무가 아닌 본부장·실장 등 직책으로 변경된다.
/한동희기자 dwis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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