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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생절차 신청' 쌍용차, HAAH와 매각 협상도 첩첩산중

회생절차 개시되면 지분 구조 등 변화가능

지지부진하던 대화 더 꼬일 수도

'일부 VS 전량' 이견도 여전

회생절차 개시 보류기간 동안 급물살 가능성도

쌍용차 이사회 의장인 파완 고엔카 마힌드라 사장이 지난 1월 16일 서울 여의도 KDB산업은행 건물로 들어서고 있다./연합뉴스




쌍용차(003620)가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면서 대주주 마힌드라의 행보와 쌍용차 지분 매각 협상을 벌이고 있는 HAAH오토모티브의 선택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업계에서는 쌍용차의 기업회생절차 신청으로 마힌드라와 HAAH 간 협상도 표면적으로는 악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쌍용차가 기업회생절차 개시 여부 보류 신청서(ARS 프로그램)도 동시에 접수하며 퇴로를 열어둔 것으로 볼 때 마힌드라가 지분 매각에 속도를 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대주주 마힌드라와 논의 끝에 이날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마힌드라는 쌍용차 지분 74.65%를 보유한 최대 주주로, 마힌드라의 승인 없이 향후 대주주 감자 등의 결정까지 나올 수 있는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기는 불가능하다.

마힌드라는 지난 4월 쌍용차에 신규 자금을 투입하기로 한 계획을 취소하면서 지분을 매각하고 새 투자자를 찾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한 바 있다. 쌍용차에서 손을 떼겠다는 뜻이다. 2017년 이후 15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쌍용차는 최대 주주가 자금 투입을 외면하자 사실상 새 투자자 확보가 아니면 산업은행 등 정부·채권단 지원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됐다.



그러나 이번 기업회생절차 신청으로 그렇지 않아도 지지부진하던 HAAH와 마힌드라의 협상이 더욱 꼬이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쌍용차는 2009년 기업회생절차 신청 때도 대주주 상하이자동차의 지분에 대한 감자 처분을 받았다. 지금과는 상황이 다르지만 지분 구조나 채무 상황이 유동적일 수밖에 없는 과정에서 제대로 협상이 이뤄질 수 있겠느냐는 관측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마힌드라가 오히려 HAAH와의 협상에 적극적으로 임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인도 현지 매체인 인디아타임스는 “HAAH오토모티브는 2억 5,800만 달러(약 2,818억 원)에 일부 지분 인수 의향을 냈지만 마힌드라가 전량 매각을 제안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마힌드라가 버티고 있다는 취지의 현지 보도다. 산은과 외국계 은행들의 만기 연장 거부로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 상황에서는 마힌드라가 보다 적극적으로 협상을 할 수밖에 없다는 관측도 나오는 상황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ARS 프로그램 신청으로 최대 3개월이라는 시간을 벌었다”며 “이 기간 동안 투자자와의 협상도 마무리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한신기자 hs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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