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故이건희 언급하며 10초간 눈물 삼킨 이재용 “새 삼성으로 효도”

3년만의 최후진술 통해 그간 심경 밝혀

故이건희 회장 영결식 언급하며 눈물 삼켜

검찰, 이 부회장에 징역 9년 구형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30일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리는 ‘국정농단’ 파기환송심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연합뉴스




박근혜 정권의 ‘국정농단’ 관련 뇌물공여 의혹을 받는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이 30일 파기환송심 결심공판에서 3년 만에 최후진술을 통해 심경을 밝혔다.

이 부회장은 이날 서울고법 형사1부(부장판사 정준영·송영승·강상욱) 심리로 열린 결심공판에서 “오늘 참회하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 두 번 다시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또 다짐하며 이 자리에 섰다”며 최후 진술을 시작했다.

이 부회장은 이어 “2014년 5월 고(故) 이건희 회장께서 갑자기 쓰러지셨다. 정황이 없던 와중에 박근혜 전 대통령의 독대 자리가 생겼다”며 “지금 같으면 결단코 그렇게 대처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 일 때문에 회사와 임직원 모두 고생했고 국민들께 좋은 모습을 보이지도 못해 송구스러울 뿐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돌이켜보면 모든 것이 저의 잘못이고 제 책임이다”라며 “제가 못났고 부족했고 부끄러운 마음으로 깊이 뉘우친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이건희 회장의 영결식을 언급하기에 앞서 10초 넘게 침묵하며 고개를 뒤로 젖히며 눈물을 삼키는 듯 했다.



이 부회장은 울먹이며 “두 달 전 저의 아버지인 이건희 부회장의 영결식이 있었습니다. 회장님의 친구분께서 추모사를 하셨는데 저에게 ‘승어부(勝於父)’’라는 말씀을 해주셨다”라며 “회사를 선대보다 더 크고 강하게 키우는 게 최고의 효도라는 가르침인데, 그 말이 아직도 강하게 맴돌고 있다. 저의 정신자세와 회사문화를 바꾸고 제도를 보완해 외부에서는 부정한 압력이 들어와도 거부할 수 있는 출중한 회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또 떨리는 목소리로 “최근 아버님을 여윈 아들로서 국격에 맞는 새로운 삼성을 만들어 너무나도 존경하고 또 존경하는 아버님께 효도하고 싶다”고 했다.

이 부회장의 파기환송심 선고기일은 오는 1월 18일 오후 2시 5분 열릴 예정이다. 앞서 검찰은 이 부회장에게 “국정농단 사건의 화룡정점”이라며 징역 9년을 선고했다. 함께 기소된 최지성 전 삼성 미래전략실장과 장충기 전 삼성미래전략실 사장, 박상진 전 삼성전자 사장에게는 각각 징역 7년을, 황성수 전 삼성전자 전무에게는 징역 5년을 구형했다.
/변수연기자 diver@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