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저녁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 내린 폭설로 도로 상황이 마비된 가운데 음식 배달 대란 및 새벽 배송 지연 사태가 줄지어 발생했다. 갑작스러운 폭설로 배달 및 배송 기사들의 운행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특히 오토바이 등 이륜차를 활용한 음식 배달은 안전상의 문제가 거론되면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7일 배달 업계에 따르면 배달의 민족, 쿠팡이츠 등 주요 배달 앱 운영사들은 전날 저녁 배달 서비스를 중단하거나 서비스 범위를 축소했다.
배달의 민족은 앱 메인 화면에 ‘날씨로 인한 주문 지연 안내’ 사항을 배너 형태로 공지하며 “눈이 많이 올 때는 배달이 늦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B마트는 ‘눈이 많이 와서 배달이 어렵다’고 공지하고, 서비스를 임시 중단했다.
아울러 배민은 자체 배달 기사들인 ‘배민라이더스’들에게도 “기상 악화에 대비해 방한장비를 갖추고, 눈길 운행시 안전에 더욱 유의하시기 바란다”면서 “배민라이더스는 배달시간 준수와 관련한 어떠한 불이익도 없다”고 공지했다.
요기요와 쿠팡이츠도 기상 악화로 배달이 지연될 수 있다고 공지했다. 특히 쿠팡이츠는 또 기상악화로 인한 라이더 수급 문제로 한 때 서울 일부 지역의 배달 수수료가 건당 1만5,000원을 훌쩍 넘기도 했다. 이에 이날 쿠팡이츠는 "서울 전 지역 도로상황이 좋지 않아 파트너님들의 안전을 위해 일시적으로 서비스 중단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급기야 배달 기사 노동 조합인 라이더유니온은 지난 6일 저녁 페이스북 계정에 배달을 중단하라는 내용의 긴급 성명을 냈다. 이들은 “현재 곳곳에서 라이더들이 넘어지고 있고, 경사가 가파른 언덕에 오른 라이더들은 고립됐다”며 “지금 배달 일을 시키는 것은 살인과 다름 없다”고 강조했다.
음식 배달 뿐만 아니라 새벽배송 업체들도 잇따라 배송 지연 가능성에 대한 고객 안내를 했다. 전날 저녁에 주문하면 다음날 아침까지 상품이 배송되는 서비스 특성상 한밤 중 계속되는 폭설로 차질이 생길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마켓컬리 측은 “마켓컬리 배송 매니저님들의 안전을 위해 빙판길이 있는 경우 서행 운전을 시행하고자 한다”며 “주문하신 제품을 약속드린 시간 내에 안전하게 인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으나 도로 사정 상 배송이 다소 지연될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서울에는 기온이 급락하면서 3년 만에 한파 특보가 내려졌고, 밤사이 내린 눈이 얼어붙으면서 사고도 우려된다. 오는 8일까지 눈이 계속 내릴 전망이라 배달이나 배송에 차질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백주원 jwpai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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