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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m 파고 속 실족?...존경 받던 해군 중사의 죽음

야간임무 고속함서 실종 12시간만에 백령도 해상서 발견

군 당국, 당시 파고·얼어붙은 바닥 등 이유로 실족사 무게

갑판 라이프가드 있어도 아래 뚫려있어...안전보강해야

유도탄고속함에 승선했던 해군 간부 1명이 서해 최북단에 위치한 백령도 남방 해상 일대에서 야간 임무 수행 중 실종된 뒤 12시간 만에 해상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군 당국은 실족사에 무게를 두는 모습인데 원인을 놓고 풀어야 할 점도 많아 향후 원인 조사 결과 발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망한 간부는 해군의 450t급 유도탄고속함에 승선했던 중사 A씨다. A중사는 평소 후배들에게 존경 받고, 맡은 임무에 매우 성실히 임했던 인물로 전해져 주변의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A씨는 지난 8일 오후 10시께 탑승 중이던 고속함이 운항 중이던 백령도 남방 해역에서 실종됐다. 실종자의 마지막 모습은 당일 오후 9시35분무렵 함정내 폐쇄회로TV(CCTV)에 찍힌 것으로 전해졌다. A씨의 실종 사실은 해당 함정이 백령도에 입항한 후인 당일 오후 10시30분 무렵에서야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실종 확인 후 당국은 해군 및 해경 함정 등을 투입해 탐색·구조작업을 벌였다. 이와 관련한 수색상황 전파 통신은 9일 0시 15분 무렵 처음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합참은 수색 결과 9일 오전 10시 무렵 사고 발생 인근 해상에서 사망한 상태의 A씨를 발견해 평택항으로 이송했다.







군 당국은 실종 원인에 대해 실족을 포함한 여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상황을 파악을 하고 있다. 사고 당시 추위로 갑판 위에 눈이 얼어 붙은 상태였는데 강풍속에 파고가 2.5m 안팎으로 비교적 높았던 점을 감안하면 실족의 가능성도 고려할 수 있다는 게 군 당국의 분위기다. 고인의 평소 인품과 주변 평가를 미뤄볼 때 불미스러운 원인이 배경에 있을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2.5m 수준의 파고에선 일반 어선들도 조업을 하는 상황인데 그 보다 훨씬 규모가 큰 450t급 군용 함정에서 승조원이 중심을 잃을 정도라고 보기 어렵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더구나 함선 갑판의 난간 등 안전 시설 등을 감안할 때 바다에 빠질 가능성이 크겠느냐는 것이다. 이에 대해 군 당국의 한 관계자는 “함정 갑판에 승조원 안전을 위해 ‘방파판’과 ‘라이프가드’가 있는데 2줄의 쇠줄 형태로 설치 돼 있는 라이프가드의 경우 밑 부분이 뚫려 있어 자칫 미끄러지면 아래로 빠질 수 있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만약 이 같은 이유 등으로 인해 훌륭한 간부를 잃게 된 것이라면 향후 재발방지를 위해 각종 군 함정 내 안전시설을 보완하고, 악천후시 승조원들이 안전하게 근무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정 등을 손질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 /민병권기자 newsroo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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