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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과잉 유동성에 취한 코스피...'파티' 후 대비해야

주가 상승세가 새해 들어서도 거침이 없다. 코스피지수는 8일 3,152.18로 장을 마쳐 3,000포인트를 돌파한 지 하루 만에 3,100포인트마저 가볍게 뛰어넘었다. 새해 첫 주에만 278.71포인트 올라 주간 지수 상승 폭으로는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최근 주가 급등은 실물경제와 괴리된 ‘나 홀로 과열’이라는 점에서 사상누각의 위험이 크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좀처럼 줄어들지 않아 강화된 사회적 거리 두기 조치는 풀리지 않고 있다. 소비는 얼어붙었고 투자 늘리기는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수출이 그나마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지만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는 상황에서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최근 주가 폭등의 가장 큰 원인은 시중에 과다하게 풀린 유동성에서 찾을 수 있다. 특히 저금리에 현혹된 ‘빚투(빚내서 투자)’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요즘 증시는 겉으로는 매일 신기록을 세우며 오르는 것 같지만 속에서는 삐걱거리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린다. 당장 추세선과 현 주가의 괴리 정도를 보여주는 이격도가 110%를 넘었다. 5대 시중은행의 신용 대출 규모는 올 들어서만 4,534억 원 증가했고 마이너스 통장을 통한 신규 신용 대출은 지난해 12월 말 1,048건에서 7일 1,960건으로 늘었다. ‘동학 개미’로 불리는 개인 투자자들이 마이너스 통장까지 개설해 주식 매수에 나서는 것으로 추정된다.

증권사 신용 융자 잔액은 사상 처음 20조 원을 넘어섰다. 자칫 주가가 자그마한 악재에 흔들려 증권사의 반대매매라도 이뤄지면 매도가 매도를 부르는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다. ‘파티가 길어질수록 씻어야 할 접시도 많아진다’는 얘기가 있다. 금융 당국은 빚으로 떠받치는 증시 과열 잔치가 끝날 경우의 충격에 대비하기 위해 주가 급락에 따른 위험성에 대해서도 분명한 경고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 은행 신용 대출과 증권사 신용 융자를 적절히 관리해 증시 거품을 누그러뜨려야 한다. 개미들도 과도한 부채의 함정에 빠지지 않도록 빚투를 자제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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