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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독감환자 예년의 25분의 1…팬데믹 이후 기승 우려도

마스크, 손 씻기, 거리두기 영향

미국, 호주 등도 대동소이하나

면역력 약화로 추후 우려 커져

어린이에게 마스크를 씌워주는 모습. /질병관리청




지난해 가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독감(인플루엔자)이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 우려가 나왔지만 실제 인플루엔자(독감) 환자가 예년에 비해 4% 안팎 수준으로 급감했다. 여기에 폐렴, 식중독, 수족구병, 무균성수막염 발생도 크게 감소했다.

질병관리청의 ‘감염병 표본감시 주간소식지’에 따르면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2일까지(올해 1주차) 외래 환자 1,000명 당 독감 의사환자는 2.4명으로 유행 기준인 5.8명의 절반 이하다. 독감 의사환자는 38도 이상의 갑작스러운 발열과 더불어 기침 이나 인후통을 보이는 사람으로 감염이 확인된 환자의 전 단계로 볼 수 있다.

독감 의사환자 수는 지난해 총 52주 중 44주차 1.9명에서 45주차 3.1명으로 소폭 늘었다가 48주차부터 다시 2.6명으로 떨어져 6주째 2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2019년 같은 기간 최고 환자 수 49.8명, 2018년 72.1명, 2017년 73.3명을 기록한 것에 비해 3.5%~4.3%선에 불과한 수준이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해 마스크 착용, 손 씻기, 소독 확대에다가 사회적 거리두기, 이동량 감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동네 소아과 병원에는 환자가 거의 없는 게 현실이다. 서울 성동 행당동의 D소아과 D 원장은 “저출산으로 10~15년 전에 비해 아동 숫자가 크게 줄어든데다 마스크 생활화로 독감 등 호흡기 질환자가 급감해 병원 경영이 어려운 실정”이라고 하소연했다.



이런 상황은 호주, 미국 등 다른나라에서도 대동소이하다. 다만 독감 등 코로나19 이외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이 약해지며 코로나19 팬데믹이 잡힌 뒤 이들 바이러스가 활개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 미국 등 북반구와 계절이 반대인 남반구에 있는 호주의 경우 겨울철로 접어들던 지난해 5월부터 독감 환자가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으나 여름인 지난달에는 5세 이하 어린이의 독감 발생이 예년보다 6배가량 증가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코로나19가 미국에 상륙하기 전인 2019년 12월 3주차에는 2만9,578건의 인플루엔자 검사의뢰 건수 중 16.2%에서 인플루엔자A 양성반응이 나왔으나 지난달 3주차에는 이 비율이 0.3%로 급감했다. 지난달 마지막주 독감 사망자는 5명으로 전년의 40분의1, 2017년의 130분의1 수준에 불과했다. 소아마비 유사 증상(급성이완척수염)을 일으키는 엔테로바이러스 감염증도 크게 줄어 2018년(240건)에 비해 지난해 10% 조금 넘는 수준(29건)에 그쳤다. 엔테로바이러스가 일으키는 무균성수막염, 수족구병과 포진성구협염 등의 환자도 크게 감소했다.

브라이언 그렌펠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팀은 지난달 미국립과학원회보(PNAS)에 게재한 논문을 통해 아기한테 주로 발생하는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감염증이 코로나19 팬데믹이 잡힌 뒤 연간 20만명이 넘는 환자가 발생해 1만4,000명이 사망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코로나 팬데믹 뒤 오히려 다른 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릴 수 있다는 얘기다. /고광본 선임기자 kbg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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