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코로나19 백신 1·2차 접종을 모두 마친 사람에게 격리 의무를 면제하고 일상으로 돌아갈 자유를 주기로 했다.
18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현지 언론에 따르면 코로나19 방역 책임자인 나흐만 아쉬 교수는 전날 언론 브리핑에서 백신 접종을 모두 마친 시민을 위한 ‘녹색 여권’(green passport) 발급 준비를 마무리하는 단계라고 밝혔다.
아쉬 교수는 “2차 접종까지 마친 경우 1주일 후부터 모든 격리 의무에서 벗어난다”며 “자격을 갖춘 시민은 온라인으로 증명서를 발급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 언론은 녹색 여권 소지자는 문화행사 등 현재 금지된 대중 행사 참여가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관측했다.
다만 아쉬 교수는 여전한 감염 확산세와 사망자 발생 상황, 중증 환자 규모 등을 고려해 오는 21일까지 예정된 현재의 강력한 봉쇄 조치 연장을 권고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지난 며칠간 보건 시스템에 가해지는 엄청난 압박을 목격했다. 중증 환자가 1,200명에 달하고 코로나19 병상은 85%가 차 있으며, 병원들은 비응급 처리를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보건당국에 따르면 지난 16일 하루 동안 보고된 신규 확진자는 5,011명이다. 누적 확진자는 54만6,087명이며 사망자는 3,979명으로 4,000명 선에 육박했다.
한편 이스라엘은 화이자에 접종 관련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조건으로 조기에 대규모 백신 물량을 확보해 대국민 접종을 진행 중이다.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 집계에 따르면 18일 기준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자는 211만6,257명, 2차 접종까지 마친 사람은 30만9,065명으로 전체 인구(약 929만 명)의 약 4분의 1가량이 1차례 이상 접종을 한 셈이다.
/맹준호기자 nex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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