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늘부터 양파까지 채소 가격이 뛰어오르며 밥상 물가를 위협하자 대형마트가 저장 물량을 풀어 대대적인 할인 행사에 나섰다.
28일 한국농수산식품공사의 농산물유통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전날 기준 깐마늘 1kg의 소매 가격은 1만 44원으로 1년 전 대비 45.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양파 1kg의 가격은 3,163원으로 무려 88.5%나 뛰어 올랐다.
이처럼 채소류 가격이 급등한 이유는 저장 물량과 일부 생산량 감소로 공급량이 부족해졌기 때문이다. 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실제 2020년산 깐마늘의 재고량은 전년 대비 3% 감소한 4만 8,360톤으로 파악된다. 입고량은 늘어났지만 부패율 증가로 재고량 부족에 시달리면서 당분간 가격 상승이 예상된다.
한국농수산식품공사의 관계자는 "이번 주 후반에도 영하권 추위가 예보 돼 생육 부진 등으로 채소류 출하가 원할 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설 성수기 수요 증가로 채소류는 단기간 오름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형마트들은 농림축산식품부와 손잡고 채소를 비롯한 필수 식재료의 할인 판매에 돌입하기로 했다. 이마트(139480)와 SSG닷컴은 오는 2월 3일까지 일주일 간 깐마늘과 고구마, 표고버섯 등 6가지 품목을 각 20% 할인 판매한다.
이마트는 자체 농산물 유통센터인 후레쉬센터의 설비를 활용해 깐마늘 300g을1,580원에 판매한다. 가격이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이는 지난해 동기 2,380원보다 저렴한 수준이다. 또 겨울철 대표 간식인 국내산 밤고구마(800g)도 20% 할인한 3,980원에 판매한다. 한국농수산식품공사에 따르면 밤고구마 1kg의 소매 가격은 전날 기준 6,531원으로 1년 전 대비 57% 비싸다.
롯데마트는 오는 31일까지 전국 점포에서 양파 할인 판매를 진행한다. 지난해 7월 수확해 CA(Controlled Atmosphere) 저장 기술로 신선함을 그대로 유지한 양파 100톤을 푼다. CA저장기술은 과일과 채소의 품종에 알맞게 온도와 습도, 산소 농도 등을 조절해 신선도를 유지하는 첨단 저장 기술이다. 멤버십(엘포인트) 회원이 행사 카드로 결제할 경우 2kg(1망)을 3,660원에 살 수 있다. 1인 당 2망 한정으로 판매한다.
곽대환 이마트 채소 팀장은 “농림축산식품부 기조에 동참해 물가 안정에 기여하고자 이처럼 농산물 할인 행사를 진행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고객들의 장바구니 부담을 덜어드리고 국내 농가의 판로 확보를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행사를 기획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주 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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