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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꽂이] 시대 변화를 이끈 지식 탄압의 역사

■금지된 지식

에른스트 페터 피셔 지음, 다산북스 펴냄





무분별한 살충제 사용으로 인한 생태계의 파괴를 고발한 레이첼 카슨의 책 '침묵의 봄(1962)'은 20세기 최고의 과학 고전으로 꼽힌다. 환경 운동을 촉발한 이 책은 출간 당시 언론의 비난과 출판을 막으려는 화학 업계의 극렬한 저항에 부딪혔다. 출간 후 저자는 산업계로부터 '멍청한 학살자'라는 비난과 함께 화학 기업 등이 제기한 각종 소송에 휘말리기도 했다.

책 '금지된 지식'은 지식을 금지하고 진실을 은폐하려 했던 수많은 역사적 시도들을 다룬 과학서다. 4세기 무렵 성(性)에 대한 지식을 원죄와 결부해 이후 1,000년 간 금기시되도록 만든 아우구스티누스부터 우주의 대한 지식을 알게 돼 화형 위기에 처했던 지오다노 브루노, ‘빅 브러더’로 불리는 오늘날의 정보 통제와 지식 독점 사례까지 2,000년에 걸친 억압과 금지의 지성사를 다뤘다.



지식의 역사는 곧 억압의 역사이기도 하다. 가리려 할수록 더 명백히 드러나는 것이 바로 지식의 본질이고, 이것이 우리 지성사를 이끌어온 동력이 되기 때문이다. 저자는 새로운 지식을 억누르려는 강한 반발이 오히려 호기심을 자극해 세상에 지식을 더 널리 퍼뜨리게 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저자는 지식사회로 접어든 오늘날 지식의 가치가 과거와는 분명 달리 평가되어야 하며, 그 영향력이 커질수록 지식을 이용하는 사람도 스스로 통제력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한다. 2만원.

/최성욱 기자 secre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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