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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 다시 보자, 건설주

김열매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 대체투자분석팀장

김열매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 대체투자분석팀장




지금이라도 집을 사야 할까요. 집값은 올해도 또 오를까요. 묻는 이의 심정을 알기에 답을 하기도 난감하다. 지난 2020년 서울 아파트 가격은 7년째 상승을 기록했다. 1986년 KB국민은행 통계 집계 이래 최장 기간 오름세다. 기간만 길어진 것이 아니다. 2019년 한 자릿수로 내려갔던 상승률이 1년 만에 다시 두 자릿수를 기록했고 거래량은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서울·수도권뿐 아니라 지방 5대 광역시가 한꺼번에 급등했다. 누가 봐도 아파트 가격은 많이 올랐고 월급쟁이 소득으로 감당하기에는 너무 비싼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면 무주택자는 집을 사지 말고 기다려야 할까.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청약을 노려보자 했다. 2017년만 해도 서울 청약 경쟁률은 13 대 1, 85㎡ 초과는 5 대 1이었고 시간이 흐를수록 가점은 높아지니 꾸준히 청약하다 보면 당첨될 수 있다는 희망이 있었다. 분양가상한제로 새 아파트와 기존 아파트 가격은 격차가 급격히 벌어졌고 그럴수록 청약 열기는 끓어올랐다. 지난해 서울 아파트 청약 경쟁률은 89 대 1을 기록했다. 추첨제 대형 평형은 무려 273 대 1이다. 4인 가족 만점자도 떨어진 결과를 보고나니 이제는 더는 청약을 계속 시도해보자고 말할 수도 없다.

당장 전셋값이 더 걱정이다. 수년간 잠잠했던 전세가 지난해부터 급등세다. 대단지를 돌아봐도 전세는 귀하고 보증부 월세만 늘어난다. 보증금을 시세만큼 올려받지 못하게 된 집주인과 세입자 간에는 신경전이 날카롭다. 높은 청약 경쟁률과 전세난은 올해도 부동산 가격을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집값을 잡지 못한 상황에서 전셋값까지 오른다면 해결책은 정공법, 공급 확대뿐이다.



금명간 정부는 특단의 공급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수차례 공급 정책을 발표했지만 시장을 잠재우지 못했다. 주택 건설에는 물리적인 시간이 필요한데 단기에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빨리 해결하려 할수록 불신만 키웠다. 단편적인 응급 처방이 아닌 체계적이고 혁신적인 공급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국토교통부 장관 교체가 발표된 지난해 12월 건설업종 주가는 아주 오랜만에 급등했다. 지난 수년간 지속한 규제가 건설사들의 주가를 억눌러왔다는 방증이다. 이제라도 정책이 수요 억제에서 공급 확대로 방향을 전환하고 있다는 점은 다행스럽다.

전국 분양 52만가구를 기록한 2015년 이후 지속 감소해온 신규 분양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증가세다. 정부의 새로운 정책으로 꾸준히 주택 공급을 확대할 수 있게 된다면 건설업종 주가에도 관심을 가져보자. 미분양이 역대 최저 수준으로 줄어들어 주택 사업 리스크는 매우 낮아져 있고 건설사 주가의 주가수익비율(PER),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코스피 대비 50~60% 저평가 받고 있다. 공급 물량을 늘리고 인허가 속도를 높인다면 건설사들의 주택 사업 가치는 재평가받을 것이다. 정책이 발표되면 주식시장은 즉각적으로 반응할 것이다. 이번에는 혁신적인 대책이 나오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기대해본다.

/김열매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 대체투자분석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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