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의 쌀’이라고 불리는 철강 제품을 생산하며 한국 산업을 지탱하고 있는 철강 업계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드리워진 불황의 그늘에서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특히 어려운 대내외 경영 환경에도 미래 성장동력이 될 인재를 확보하기 위한 ‘담금질’을 멈추지 않고 있다. 올해 재도약을 준비하는 철강 업체들의 신입 채용 절차와 특징을 살펴봤다.
“코로나19 사태에도 채용 만큼은 지켜낼 계획입니다.”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은 지난달 서울 을지로 본사에서 연 이공계 장학금 수여식에서 이같이 밝혔다. 인재 육성과 일자리가 최우선 사회 공헌이라는 믿음을 드러낸 것이다. 동국제강은 올해 상반기 대졸 공채 채용 규모를 이전보다 두 배가량 늘렸다. 불황에 ‘마이너스(-)’로 대응하는 것이 아니라 ‘플러스(+)’로 ‘++’를 만들겠다는 통큰 전략이다.
현재 전형을 진행 중인 상반기 대졸 공채는 응시자의 편의를 위해 ‘1-day’ 일정으로 진행한다. 하루 내에 직무 적합성을 테스트(15분)하고 회사, 경영, 일반 상식 등의 주어진 주제에 대해 에세이를 작성해 제출한다. 이후 40분 심층 면접을 시행한다. 심층 면접은 3~4명의 면접관이 한 명의 응시자를 대상으로 자기소개서와 사전 과제 보고서를 참조해 질의 응답을 한다. 특히 올해는 부산, 포항, 인천, 당진 등 근무 예정지에서 면접을 진행한다. 동국제강의 한 관계자는 “집합 규모를 최소화하고 현장의 의견을 더 반영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동국제강은 올 하반기에 ‘주니어 사원’을 통해 채용을 이어갈 방침이다. 동국제강 고유의 채용 제도인 주니어 사원은 졸업 예정 4학년 대학생 소수를 매년 상반기 주니어 사원으로 채용하고, 본인 희망 시 졸업 후 동국제강에 채용하는 제도이다. 주니어 사원은 100% 채용을 전제로 운영하는 제도로 일부 인원만을 선발하는 기존 인턴 제도와는 다르다. 동국제강은 대졸 공채를 보완하는 목적으로 주니어 사원 제도를 지난 2012년부터 활용하고 있다.
철강 업계 ‘맏형’인 포스코는 봄·가을 졸업 시즌에 맞춰 채용 절차를 진행한다. 올해도 예년대로 3월과 9월에 채용 절차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로 인해 대규모 채용박람회 등이 취소되면서채용 관련 정보를 구하기 어려워진 취업 준비생들을 위해 온라인 채용 상담회를 개최하고 회사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다양한 채용 관련 컨텐츠를 게재할 계획이다.
전형은 서류 전형, 인·적성 검사, 1차 면접, 2차 면접 등 4단계로 진행된다. 먼저 서류 전형에서는 다양한 경험을 통해 유연한 사고와 창의력, 도전 정신을 보유하고 있는지 중점적으로 살핀다. 인·적성 검사(PAT)중 인성 검사는 조직 생활에 얼마나 잘 적응할 수 있는지, 대인 관계 성향은 어떤지 등을 파악하기 위한 목적으로 운영된다. 1차 면접은 기존에 1박 2일 일정으로 진행됐으나 코로나19를 고려해 ‘원데이(one day)’ 방식으로 시행할 방침이다. 마지막 2차 면접은 임원이 면접관으로 참여해 가치관, 인성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하게 된다. 포스코 채용 관계자는 “포스코는 인성을 최우선 기준으로 선발한다”면서 “해외 유학생, 군전역 장교(부사관), 사회 공헌 우수자 등 다양한 경험을 보유한 인재를 선호한다”고 귀띔했다.
2019년 수시 채용을 도입한 현대제철은 부문별로 필요한 인력을 수시로 채용할 계획이다. 당진, 인천, 포항 등 사업장별로 필요한 인원을 필요한 때에 채용하는 것이다. 지원자들은 서류 심사를 거쳐 그룹 공통 인적성 검사(HMAT)를 보게된다. 이후 전공 지식, 인재상 부합 여부를 따지는 1차 면접, 임원 면접과 영어 면접이 포함된 2차 면접 등의 단계로 진행된다.
/한동희 기자 dwis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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