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은퇴와 투자] 주식투자는 '공무원'처럼

지진선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수석연구원

지진선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수석연구원




개인 투자자의 적극적인 주식 투자는 지난해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서 시장이 급락한 것을 기회로 시작됐지만 매수세는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외국인 매도세에 맞서는 역대급 개인 순매수는 한국 주식시장에 의미 있는 전환점을 시사하고 있다. 이에 NH투자증권에서는 개인 투자자의 주식 투자 현황과 향후 투자 의향에 대한 생각을 들어보고자 30대에서 50대의 일반인을 대상으로 지난달 설문을 실시한 바 있다.

설문 결과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투자에 대한 ‘직업별’ 응답이었다. 보통 공무원은 왠지 투자에 보수적일 것 같은데, 편견이었다. 근로자·자영업자·공무원 중에서 지난 2020년 주식 투자 경험은 공무원이 63.8%로 가장 많았다. 5,000만 원 이상 투자했다는 응답도 19.7%로 자영업자 8.8%의 2배 이상이었다. 투자 기간에서도 공무원의 절반 이상이 5년 이상 장기 투자를 하겠다고 답변했다. 장기 투자를 선호하는 만큼 기대 수익률도 다른 직업보다 상대적으로 고수익을 추구했다.

전반적으로 공무원은 다른 직업보다 투자에 적극적이고 태도에 있어 여유 있는 모습을 보였다. 추측컨대 이는 ‘공무원 연금’이라는 든든한 노후 준비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일반인들도 장기 투자가 정석이라는 것을 이제 대부분 알고 있다. 하지만 이를 실천하지 못하는 것은 여유 자금의 용도와 기한이 혼용돼 있기 때문이다. 특히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돈을 몇 달 후 혹은 몇 년 후에 써야할 기한의 압박이 있어 확실하게 장기 투자에 사용하지 못한다. 변동성이 큰 자산에 투자할 때 언제가 될지 모르는 기한이 생기면 심리적으로 쫓기고 초조해져 투자 철학이 있어도 그 원칙대로 운용하지 못하게 된다. 투자의 위기가 왔을 때 차분하게 생각하면 극복할 수 있는 상황인데 심리적으로 휘둘려 기대에 못 미치는 성과로 이어질 수도 있다.



보다 자신감 있는 태도로 투자의 성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자금의 용도와 기한을 명확하게 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즉 노후 준비용 자금과 자산 증식을 위한 장기 자금, 중단기 안에 써야 할 소요 자금을 구분해 그 목적대로 사용해야 한다. 특히 노후 준비는 공무원처럼 하는 것이 좋다. 공무원 연금은 연봉의 일부를 강제로 적립해 보존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일반인은 본인의 의지를 발휘해 연봉의 일부를 무조건 노후 준비용으로 적립해야 한다. 목적은 은퇴 후에 연금을 받듯 매월 현재 월급 기준 70~80% 수준의 현금 흐름이 발생할 수 있는 정도다.

강제로 적립하는 노후 자금을 현금으로 쌓아두라는 얘기가 아니다. 따로 분리한 노후 자금도 적당한 수익률 추구가 필요하다. 중요한 것은 노후 준비용 자금은 명확히 분리해 스스로 믿을 만한 구석을 만들어놓는 것이다. 이러한 과정은 미래의 안정을 고정하는 일이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현재의 투자도, 은퇴 후 노후 생활에도 계속된 불안감을 갖게 돼 양쪽 모두 최상의 만족을 누리기 힘들다.

/이혜진 기자 hasim@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