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20조원을 밑돌면서 지난달에 비해 큰 폭으로 감소했다. 국내 증시가 이렇다 할 모멘텀을 찾지 못할 경우 설 연휴 이후에도 ‘박스권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일∼10일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은 19조8,000억원으로 지난달(26조5,000억원) 보다 25.0% 감소했다. 시가총액 회전율(시가총액 대비 거래대금의 비율)도 낮아졌다. 이달 회전율은 하루 평균 0.93%로 월간 기준 작년 11월(0.89%) 이후 가장 낮았다.
지난달 코스피는 새로운 개인 투자자들이 유입되면서 유독 뜨거웠다. 2,800 후반대에서 새해 증시를 시작한 코스피는 6거래일 만에 장중 3,200대까지 내달렸다. 같은 달 11일에는 거래대금이 역대 최대인 44조원에 달하는 등 유례없이 활발한 거래 양상을 보였다.
그러나 이달 들어서는 아직 3,200대를 밟아보지 못한 상태다. 큰 폭의 상승이나 하락 없이 2,947에서 3,142 사이에서 움직이고 있다. 코스피가 2% 이상 오르거나 하락한 날은 지난달 9거래일로 작년 3월 이후 최대였으나 이달에는 하루에 그쳤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자체 동력이 약해진 상황에서 대외 변수 등을 눈치 보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설 연휴 이후에는 미국·중국의 실물 경기 지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 등이 주요 변수가 될 것이란 지적이다. 이 연구원은 "미국 증시도 많이 올라서 현재 시점에서는 호재에 대한 민감도보다는 악재에 대한 민감도가 크다는 점에서 아직은 단기 변동성을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한나기자 han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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