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드라마에서 필리핀 가사도우미를 폄하하는 대사가 나와 필리핀 네티즌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16일 GMA 뉴스 등 필리핀 언론에 따르면 한 네티즌은 지난 9일 중국 최대 동영상 플랫폼 아이치이(iQIYI)에 올라온 드라마 ‘내 마음을 미소 짓게 해(Make My Heart Smile)’의 한 장면을 캡처해 트위터에 올렸다. 옷을 입어보는 여배우에게 남자 배우가 "필리핀 가사도우미처럼 보인다"고 깎아내리는 장면이다. 이에 이 네티즌은 "필리핀 국민으로서 이 장면은 매우 모욕적이고 무례하다"고 불쾌한 심경을 숨기지 않았다.
게시글에는 "사람들이 필리핀 가사도우미를 하층민으로 취급하는 것을 보면 마음이 아프다." "우리 엄마도 외국에서 일하신다. 제발 무시하지 말아달라" 등 해당 드라마 장면을 비판하는 댓글이 800여 개나 달렸다. 또 6만 8,000명 이상 '좋아요'를 눌렀고, 1만 6,000여 건의 리트윗이 이뤄지는 등 비난 여론이 빠른 속도로 확산했다. 그러자 아이치이 필리핀 측은 트위터를 통해 공식 사과하고 해당 드라마를 내렸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박예나 인턴기자 ye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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