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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리]제2벤처붐 성과, 우리 경제에 기여 의미 있어

강성천 중소벤처기업부 차관

강성천 중소벤처기업부 차관




지난달 우리나라 벤처·스타트업계에 대형 낭보가 있었다. ‘㈜하이퍼커넥트’라는 스타트업이 창업 8년 만에 미국 나스닥 상장사인 매치그룹에 2조 원에 팔리는 대박을 터뜨린 것이다. 쿠팡이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을 추진한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엄밀히 말해 쿠팡의 모기업이 상장하는 것이지만 국내에서 성공한 사업 모델이 해외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것을 인정받은 셈이다. 벤처 투자 업계에 따르면 요즘 들어 넥스트 하이퍼커넥트, 넥스트 쿠팡을 찾아 달라는 해외 벤처캐피털의 요청이 부쩍 늘고 있다고 한다.

2019년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던 ‘㈜우아한형제들’이 4조 원대 M&A를 발표했을 때만 해도 이례적인 성공이라는 의견이 있었다. 하지만 벤처 투자와 벤처 펀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도 최고치를 경신했고 유니콘 기업 수가 세계 6위를 기록하는 등 이젠 제2의 벤처 붐이 본격적으로 도래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1998년 벤처기업법이 제정되고 초고속 인터넷의 등장으로 인한 세계적 닷컴 열풍 속에서 우리나라도 2000년대 초반 닷컴 기업들이 이끄는 제1의 벤처 붐을 맞았다. 그러나 시류에 편승한 준비되지 않은 창업과 ‘묻지마 투자’는 세계적인 IT 버블이 붕괴되자 맥없이 무너졌다.



하지만 제2의 벤처 붐은 다르다. 민간과 정부 모두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역량이 단단해졌다. 전문 엔젤, 창업 기획자(액셀러레이터), 창업 투자 회사 등 투자자의 저변이 넓어졌고 투자자들은 2000년도 초반 투자 실패의 학습 효과로 치밀하게 검토하고 투자한다. 기업 가치가 1,000억 원이 넘는 예비 유니콘도 2020년도에는 320개로 2017년도에 비해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성공한 벤처 창업가들은 후배 육성에도 적극적이다. 유니콘 기업인 ‘무신사’는 창투사를 설립했고,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은 하이퍼커넥트의 창업을 지원했다고 한다.

제2의 벤처 붐에는 이런 민간의 노력과 함께 정부의 벤처·스타트업 중심 혁신 성장 정책도 한몫했다. 문재인 정부는 중소벤처기업부를 신설했다. 창업 지원과 중소기업 R&D 예산을 2배 넘게 확대하고, 2005년도에 설립된 모태 펀드 총 누적예산 5조 8,000억 원의 절반이 넘는 3조 4,000억 원을 이번 정부에서 출자했다. 벤처투자법 제정, 기업형 벤처캐피탈 허용 등 제도적 기반도 탄탄히 정비했다. 앞으로도 비상장 벤처기업의 복수의결권 주식 허용, 실리콘밸리식 투융자 복합금융 도입 등 정책적 노력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제1 벤처 붐을 통해 네이버, 카카오가 탄생한 것처럼 이번 제2 벤처 붐은 제2의 네이버, 제2의 카카오를 만들어내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2020년 벤처기업이 5만 3,000명의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낸 것처럼, 벤처기업들은 이미 ‘한국 경제 성장 동력의 대안’으로 부상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제2 벤처 붐이 우리 경제의 뉴노멀(new normal)이 되면서 벤처·스타트업이 우리 경제의 회복과 도약의 주역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연승기자 yeonv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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