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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정보 예측만큼 전달 잘하는 것도 중요…국민 눈높이서 소통 노력"[서경이 만난 사람]

[서경이 만난 사람-박광석 기상청장]

단기예보 간격 3시간서 1시간으로

'더 길고 촘촘하게' 개편…편의성 확대

박광석 기상청장이 서울경제와 인터뷰하고 있다. /오승현 기자




박광석 기상청장이 끊임없이 강조한 것은 ‘전달의 중요성’이었다. 박 청장은 “기상청의 역할은 예보를 정확히 생산하는 것에서 끝나지 않는다”며 “시민들이 예보를 잘 활용할 수 있도록 친절히 전달하고 소통하는 것까지가 우리의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박 청장의 이 같은 의지는 올해 11월 예정된 ‘단기예보 상세화’가 전달 기능 및 소통 강화에 방점을 찍은 것에서도 드러난다. 기상청의 예보는 기간에 따라 단기예보(3일간), 중기예보(일주일간), 1개월 전망, 3개월 전망으로 나뉜다. 단기예보일수록 예보 간격이 촘촘해지고 알려주는 정보도 많다. 현재 단기예보의 경우 당일을 포함해 3일간의 날씨·기온·습도·강수량 등의 정보가 3시간 간격으로 제공되고 있다. 기상청은 이를 올해부터 ‘5일간 1시간 간격’으로 개편하기로 했다. 지금은 ‘16일 3시부터 6시 사이에 비가 온다’는 식으로 예보가 제공됐다면 개편 이후에는 ‘16일 4시부터 5시 사이에 비가 온다’는 정보도 받아볼 수 있다.

박 청장은 “기간이 3일에서 5일로 길어지면 어쩔 수 없이 예보 정확도는 떨어질 수 있다”면서도 “국민들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해보니 ‘정확도가 떨어져도 좋으니 보다 장기적으로 촘촘하게 날씨를 알려줬으면 좋겠다’는 주문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단기예보 체계가 개편되면 시민들이 날씨와 관련된 의사 결정을 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폭염이나 비에 대한 정보가 중요해지는 여름 전까지는 시범 서비스를 하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청장은 한파·폭염 등의 위험도를 국민들이 정확히 체감하게 하려면 어떤 전달 방식을 사용해야 할지에 대해서도 고민 중이다. 박 청장은 “기상청이 비가 아주 많이 올 것이라고 관측하고 예보를 해도 받아들이는 분들은 비가 조금만 내릴 것이라 생각하고 별다른 대비를 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며 “만일 홍수가 발생하면 많은 피해가 초래되기 때문에 같은 정보를 놓고 기상청과 국민 사이에 발생하는 ‘인식의 차이’를 좁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박 청장은 현재 시행 중인 ‘영향 예보’를 강화할 방침이다. 기상청은 폭염이나 한파가 예상될 때 보건·농축산업·수산양식 등 여러 분야에서 어떤 위험이 예상되는지 관심·주의·경고·위험 단계로 나눠 알리고 있다. 위험 수준별 대응 요령도 함께 제공한다. 여기에다 건설업·배달업 등 기상 재해에 노출될 위험성이 높은 직업군을 대상으로 더욱 상세한 영향 예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노년층 등 정보 취약 계층에 영향 예보가 더 잘 전해질 수 있도록 지역 유선방송사와 연계해 예보를 전파하는 등 효율적인 전달 방식도 모색하고 있다.

박 청장은 “기상청이 생산한 정보를 국민들이 어떻게 받아들이고 실제 생활에 어떻게 활용하는지는 앞으로도 더 많은 조사가 필요하다”며 “기상 재해로 인한 피해가 발생했던 지역에 가서 예보의 어떤 점이 불편했는지도 알아보면서 개선안들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용어가 전문적이라 날씨 정보가 어렵다고 하는 분들도 많은데 국민과 눈높이를 맞춰 소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태영 기자 young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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