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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각형 통합셀 쓴다"…LG·SK 직격탄

파우치형 배터리 구매 중단 선언

공급업체 LG엔솔·SK이노 '비상'

폭스바겐 로고. /EPA연합뉴스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테슬라 다음으로 가장 많은 전기차(PHEV·EV)를 판매한 폭스바겐이 미래 전기차에 각형 배터리를 전면 적용하기로 했다. 폭스바겐에 파우치형 배터리를 공급해 온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은 비상이 걸렸다. 폭스바겐이 적용하겠다고 밝힌 각형 배터리는 중국 최대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인 CATL이 주력으로 하는 타입이어서 중장기적으로 글로벌 배터리 업계에 폭스바겐발(發)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

폭스바겐그룹은 15일(현지시간) 개최한 ‘파워데이’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전기차 시장 전략을 발표했다. 폭스바겐은 “2023년부터 각형 통합 배터리셀(Unified cell)을 쓸 방침"이라고 밝혔다. 폭스바겐은 신형 각형 배터리를 통해 이전보다 제조 비용을 50% 가량 낮출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폭스바겐은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으로부터 파우치형 배터리를 공급받고 있다. 각형 배터리는 중국 CATL과 삼성SDI로부터 공급을 받고 있다. 하지만 이번에 공개된 폭스바겐의 전기차 배터리 전략대로라면 각형 배터리를 주력으로 하는 중국 CATL의 영향력이 크게 강화될 수밖에 없다. 배터리 업계의 한 관계자는 “LG와 SK 입장에서는 난처할 수밖에 없는 소식”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파우치형과 원통형이 모두 가능한 LG에너지솔루션 보다 파우치형만 생산하는 SK이노베이션의 타격이 더 클 것이라는 관측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폭스바겐이 주요 고객사이기는 하지만 제너럴모터스(GM)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도 파우치형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원통형 배터리를 테슬라를 비롯한 미국 스타트업에 공급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공급처가 다변화돼 있다. 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주요 배터리 발주처(OEM)인 폭스바겐이 중국 CATL과의 협력을 강화한다면, K배터리는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재영·한동희 기자 jyha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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