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中왕이 방한 때와 다른 분위기…美 장관 방한에 미동 없는 당정

민주당·임종석 등 블링컨·오스틴과 개별 만남 없어

화상 면담도 전무...홍영표는 방위비 합의 거부 의사

왕이 때는 문정인·이해찬·박병석·송영길 등 총출동

3차 대유행 속 이낙연 친전, 이인영 만남 검토 대조

외교부 "양국, 코로나19에 식사도 안 하기로 조율"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연합뉴스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처음으로 한국을 찾은 가운데 이들의 한국 체류 기간 중 여권 핵심 인사와 정부 주요 인사 등과의 개별 만남은 계획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1월 말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방한 당시 여권 인사들이 대거 대면 면담을 추진했던 것과는 대조적인 분위기다. 다만 한미 양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이번 방한 기간 오찬과 만찬 등을 하지 않기로 정했다는 입장이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번 블링컨·오스틴 장관 방한 기간 이들과 대면이나 화상 등으로 따로 약속을 잡아 면담이 예정된 여권 인사는 전혀 없다. 정부에서도 문재인 대통령, 서훈 국가안보실장, 정의용 외교부 장관, 서욱 국방부 장관 외에 이인영 통일부 장관, 임종석·김현종 대통령 외교안보특별보좌관 등은 이들 장관과 회동 일정을 조율하지 않은 것이다. 최근 대북전단살포금지법 등 양국 갈등 현안이 산적한 데다 식사 자체가 중요한 외교 행위라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정제된 일정이라는 평가다. 외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들의 방한을 하루 앞둔 지난 16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최근 타결된 한미 방위비 분담금 합의를 거론하며 “정말 국회에서 통과시키기 싫다. 미 국무·국방장관에게 국회 분위기를 전해달라”고 반발하기도 했다.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지난해 11월26일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번 블링컨·오스틴 장관의 방한 분위기는 지난해 11월 왕 부장 방한 때와 묘한 대조를 보인다. 왕 부장은 지난해 11월 25일 밤 한국에 도착한 다음 날인 26일 오전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강경화 당시 외교부 장관과 회담·오찬을 나눈 뒤 곧바로 광폭 행보를 보였다. 26일 오후 문 대통령을 예방한 뒤 민주당의 이해찬 전 대표, 김성환·김영호·김한정·박정·이재정 의원 등과 중국의 대표적 명주인 마오타이주를 곁들인 만찬 회동을 가졌다. 27일에는 문정인 당시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민주당 윤건영·이재정 의원, 민주연구원장인 홍익표 의원 등과 조찬을 가진 뒤 박병석 국회의장과 송영길 외통위원장을 따로 만났다. 이낙연 당시 민주당 대표는 같은 날 점심 식사를 계획했다가 코로나19 자가 격리로 취소되자 “다음에는 꼭 고향 막걸리로 모시겠다”며 친전을 보냈다. 성사되지는 않았지만 이인영 장관도 왕 부장과의 만남을 검토했다.

당시는 코로나19 상황도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500명을 넘나드는 등 3차 대유행이 본격화되던 시점이다. 야당은 이를 두고 “옛날 명나라·청나라 칙사 떠받들 듯하는 모습은 잘못됐다”고 비난한 바 있다. 다만 이번 미국 최고위급 방한 일정은 코로나19와 주요국 외교를 대하는 미국과 중국 간 입장 차이에서 비롯됐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외교부 당국자는 “코로나19 상황 때문에 식사를 같이 하는 일정은 안 하는 것으로 양국이 함께 조율했다”고 밝혔다.

로이드 오스틴(왼쪽) 미 국방부 장관이 17일 오전 경기도 평택시 오산공군기지를 통해 도착, 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과 이동하고 있다. /평택=사진공동취재단


/윤경환 기자 ykh22@sedaily.com, 박진용 기자 yongs@sedaily.com, 김혜린 기자 rin@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