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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대통령 'AZ 접종' 논란 일파만파…이재명 "국민의힘, 답 정해져 있나"

"닦달할 땐 언제고, 정작 접종 마치자 '특혜' 운운"

방역 당국 '오염방지 위해 캡 씌웠다' 의혹 반박

野 "국민의 신뢰가 없기 때문, 불신 풍조 알아야"

이재명 경기지사 /연합뉴스




이재명 경기지사가 지난 25일 문재인 대통령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과 관련해 “대통령님께서 백신 접종은 하든 안 하든 제1 야당의 답은 이미 정해져 있었는지도 모른다”고 강하게 질타했다.

이 지사는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국민의힘을 향해 “‘대통령부터 백신 맞으라’고 닦달하더니 정작 접종을 마치자 ‘특혜’를 운운한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그는 “지지층을 대변하기 위해 때로 상대를 향한 혹독한 비판도 하는 것이 정치의 숙명이다. 하물며 제1야당의 입장이야 어떻겠나 이해도 한다”면서도 “하지만 코로나19 방역은 완전히 다른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 지사는 “1년 넘게 온 국민이 마스크 쓰고, 나들이 못 가고, 모임 줄이고, 학교 못 가고, 가게 문 일찍 닫고, 때로는 일터에서 쫓겨나며 혼신을 다해 버텨내는 중”이라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 앞에서는 모두가 협력해야 하며, 경쟁하더라도 잘하기 경쟁이어야 마땅하다”고 꼬집었다. 이어 “국민의 생명을 위협하는 묻지마 정쟁이나 방역 발목잡기는 주권자인 국민에 대한 배반이나 다름없다”며 “대통령님의 백신 접종을 두고 논박할 가치조차 없는 가짜뉴스도 떠돌고 있다”고 규탄했다.

그러면서 “진료에 매진하기도 힘든 의료진들이 협박 전화에 시달린다고 한다”며 “여야 불문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가짜뉴스에 힘을 모아 대응해도 모자랄 판에 헌신하는 의료진의 고단함을 가중시켜야 되겠느냐”고 일침을 가했다. 아울러 “정쟁할 소재가 따로 있고 방역엔 여야가 없다”며 “국민의힘이 진정한 국민의 힘이 되어 주시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보건소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23일 오는 6월 영국에서 예정된 G7 정상회담 참석을 위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했다. 이후 문 대통령은 백신 접종 후 24일 자신의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통해 “백신 접종, 제가 맞아 보니 안심해도 된다”며 “사람에 따라서 증상이 심한 분들도 있지만, 면역이 형성되는 과정이라고 하니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제 백신의 안전성에 대한 논란은 끝내 달라”며 “전 세계가 공인하는 백신의 안전성을 논란하는 것은 아무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더 많은 사람이 백신을 접종받을 수 있도록 국민들께서 적극 협조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에 같은 날 이 지사는 “오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대상이 65세 이상 고령자들로 확대된다. 문재인 대통령님께서도 오늘 아침 함께 하셨다”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안전하고 효과적이라는 점은 이미 과학적으로 입증된 사실”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어 그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해 “‘유전자 변형 일어난다’거나, ‘치매 걸린다’는 등 혼란을 틈타 찾아오는 가짜뉴스들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대통령 먼저 맞으라’며 촌극을 벌이던 정치인들도 있었다”며 “이성이나 과학적 사고에 기반하지 않은, ‘우리는 더 나빠질 것’이라며 불안을 부추기는 악마의 속삭임”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문 대통령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한 이후 일각에서는 ‘주사기 바꿔치기 의혹’ 이 제기되기도 했다. 나아가 문 대통령에게 백신 접종을 한 간호사에게 도 넘는 협박과 욕설, 폭언이 가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은 가중됐다.

이날(25일) 서울 종로구 등에 따르면 문 대통령에 직접 백신을 놓은 간호사(간호직 8급)에게 ‘양심선언을 해라’, ‘제대로 말하라’ 등 협박성 메시지와 전화 등이 쇄도했다.

문 대통령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차 접종 과정이 담긴 영상을 두고 일부 네티즌들은 ‘주사기를 바꿔치기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네티즌들은 주사액을 소분한 주사기가 칸막이 뒤에서 나올 때 뚜껑이 다시 씌워졌다며 이에 효과성·혈전 논란이 일었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대신 화이자 백신으로 바꿔치기 된 것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러한 의혹 제기에 대해 방역 당국은 접종 장면을 공개하기 위한 촬영이 이뤄지면서 접종에 시간이 걸리자 주삿바늘의 오염방지를 위해 캡을 씌웠다며 의혹을 정면 반박했다. 질병관리청은 접종에 대한 불안과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고 보고 경찰청에 수사의뢰했다.

지난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서울선거대책위원회 위원장단 회의 에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이날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문 대통령의 백신 접종에 대한 국민적 의심이 커지자 “대통령이 백신을 맞았는데 어떤 백신을 맞았는지 국민이 믿지 않으려 한다”며 “이게 이 나라 불신의 풍조라는 것을 (대통령이) 알아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열린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지원 유세 현장에 선 김 위원장은 “며칠 전에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했지만, 정부는 국민에게 알려주지 않았다”고 짚으며 “왜 그랬겠는가. 국민의 신뢰가 없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강지수 인턴기자 jisuk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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