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울산의 인구 순이동률 즉 순유출률이 전국에서 가장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월간 기준으로 2015년 12월부터 63개월 연속 인구의 탈울산 행렬이 계속되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국내인구이동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울산에서는 2,484명이 빠져나가 순이동률이 -2.9%로 17개 시·도 가운데 1위였다. 이는 지난해 2월의 순이동률 -1.6%보다 배 가까이 높은 수준이다.
통계청 측은 “입주 예정 아파트가 많이 감소했고 작년 2월 주택 경기지표 상승으로 이동이 많이 증가한 데 따른 기저효과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울산의 인구 유출 및 감소는 산업 동향과 크게 관련이 있다는 것이 통계측 추가 설명이다.
월간 기준으로 울산은 2015년 11월 120만640명으로 정점을 찍었다. 다음 달인 12월부터 63개월 연속 인구의 탈울산 행렬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2월 기준 울산은 113만2,952명으로 주저앉았다.
2015년은 조선업 위기가 본격화된 해다. 울산은 현대중공업이 있는 동구를 중심으로 급격히 인구가 줄어들었다. 5년 가량 지속한 조선업 불황에 기업들은 구조조정을 통해 몸집을 줄였다. 또 베이비부머들이 속속 퇴직을 하면서 이들이 울산에 정착하지 않고 고향으로 돌아간 영향도 있다.
무엇보다 울산과 인접한 타도시들이 신도시개발 등 대규모 도시개발사업을 통해 주택공급 확대에 나선 것도 울산의 인구유출을 가속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또한 대학교의 부족으로 고교졸업자의 인구 감소도 한몫하고 있다.
다만, 울산은 지난해 합계출산율이 0.99명, 조출생률은 5.8명으로 각각 전국 편균인 0.84명과 5.3명을 웃돌았다. 17시 시·도별 순위를 보면 합계출산율 7위, 조출생률 4위를 기록했다. 두 항목 모두 7개 특·광역시 중 가장 높았다. 하지만 태어난 사람보다 사망한 사람이 많은 인구 자연감소는 15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울산=장지승 기자 jj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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