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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춘호 농심 회장, 별세...한 달 전까지 대방동 본사 출근한 라면사랑





‘신라면 신화‘를 일군 농심 창업주인 율촌(栗村) 신춘호 회장이 27일 별세했다. 향년 92세.

농심은 “신 회장이 이날 오전 3시 38분께 지병으로 별세했다”고 밝혔다.

신 회장은 지난 2월 56년간 지켜온 농심의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별세 한 달 전까지 경영 일선에서 일하는 등 농심에 대한 애정은 남달랐다. 신 회장은 고령에도 매일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 본사로 출근해 경영 현안을 직접 챙길 정도로 평생 라면 생산에 애정을 쏟았다. 농심의 한 관계자는 “신 회장은 세부 경영 현안은 세 아들과 전문 경영인에게 맡겼지만 그룹의 전략 방향과 신사업 등 핵심 사안은 직접 진두지휘해왔다”며 “등기 임원직에서만 물러나는 것일 뿐 회장직은 당분간 유지한다”고 말했다.



1930년생으로 올해 92세인 신 회장은 세계 5위 라면 회사를 일구며 국내 라면 시장을 키운 장본인이다. 신 회장은 롯데그룹 창업주 고(故) 신격호 명예회장의 둘째 동생이다. 신 회장은 일본롯데 이사로 재직하던 지난 1960년대 당시 신격호 명예회장의 라면 사업 만류를 무릅쓰고 1965년 농심의 전신인 롯데공업을 세웠다. 롯데공업은 1966년 1월 자본금 500만 원으로 대방공장을 준공하면서 본격적으로 라면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신 회장은 1978년 기업명을 ‘농심’으로 바꿔 제2의 창업을 선언하면서 롯데그룹에서 독립했다. 신 회장은 1992년 10월 농심 회장직에 오른 뒤 등기이사직을 맡아왔다. 농심은 1970년대 초 닭고기 육수 중심의 국내 라면시장에서 주목 받지 못했으나 신 회장은 닭고기 대신 소고기 육수를 사용한 ‘소고기라면’으로 승부수를 던져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이후 ‘너구리’ ‘육개장 사발면(1982년)’ ‘안성탕면(1983년)’ ‘짜파게티(1984년)’ ‘신라면(1986년)’ 등 히트 상품을 줄줄이 출시하며 1991년 국내 시장 점유율 1위로 올라섰다.

그를 수식하는 또 다른 별명은 '작명의 달인'이다. 그가 직접 지었다는 제품 이름이나 광고 카피가 적지 않다. 자신의 성(姓)인 매울 신(辛)자를 따서 만든 신라면이 대표적이다. 스파게티처럼 짜장 소스를 비벼 먹는다는 의미로 만든 '짜파게티'(짜장+스파게티)와 새우깡 등의 이름도 그의 대표작이다. "사나이 울리는 신라면" "너구리 한 마리 몰고 가세요" 등 광고 카피도 그의 작품이다.

유족은 신동원 농심 부회장, 동윤 율촌화학 부회장, 동익 메가마트 부회장 등이 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1호실에 마련됐고 발인은 30일 오전 5시, 장지는 경남 밀양 선영이다.

/김보리 기자 bor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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