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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GA 아이언 맨' 이정환 "근육량 늘리니 비거리 10m 쑥…40대까지 쭉 뛰어야죠"

전역 후 투어 복귀 앞둬

입대 전 마지막으로 정상 오르고

내달 프로미오픈서 '2연승' 도전

30대 들어서니 마음에 여유 생겨

올해 5년 사귀어온 연인과 결혼

3代가 함께 하는 라운딩도 기대

군 전역 후 올 시즌 복귀하는 이정환. /민수용(골프전문 사진기자)




이정환(30)이 돌아온다. 아이언을 잘 다뤄 ‘아이언 맨’으로 불렸던 이정환은 2018년 군에 입대한 뒤 지난해 10월 전역했다. 이번 시즌 복귀하는 그는 최근 막을 내린 윈터 투어 5차전에서 미리 몸을 풀며 실전 감각 회복에 주력했다.

오는 4월 15일 개막하는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시즌 첫 대회인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은 2년 5개월 만에 나서는 정규 투어 무대다. 직전 대회와의 간극은 크지만 그는 엄연히 2개 대회 연속 우승을 노리고 있다. 입대 전 마지막으로 참가했던 골프존·DYB교육 투어챔피언십(2018년 11월)에서 우승했기 때문이다.

이정환은 “엊그제 같은데 벌써 2년이 흘렀다. 갈 땐 20대였는데 돌아오니 30대가 됐다”며 “군에 가기 전에 꼭 우승하고 싶었던 것처럼 복귀하면서도 기왕이면 우승했으면 좋겠다. (2개 대회 연속 우승은) 구체적인 목표와 동기 부여가 돼 더 열심히 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구청에서 공익요원으로 복무한 그는 “근무 후 집에 돌아오면 꼭 퍼팅 연습이라도 했다. 골프채는 줄곧 놓지 않았다. 연습하니 예전 감각이 금방 올라오는 것 같다”고 했다.

20대와의 가장 큰 차이는 “마음의 여유”라고 했다. “20대 초반에는 마음이 급했어요. 노승열, 김우현 등 친구들은 우승하는데 저는 성적이 변변치 않았거든요. 그러다 2015년 한국과 일본, 아시안 투어 시드를 모두 잃어버렸어요.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중국의 차이나 투어에 갔는데 그곳에서 2년 뛴 경험이 큰 도움이 됐죠.” 차이나 투어의 전체적인 수준은 한국보다 떨어지지만 상위권 중에는 미국프로골프(PGA) 2부 투어에서 온 선수 등도 있어서 수준이 만만치 않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 경험 뒤 2017년 6월 KPGA 투어 카이도 골든V1 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부터 골프계에 유행하고 있는 ‘벌크 업(몸집 불리기)’ 열풍과 달리 이정환은 군에 있을 때보다 체중을 줄였다. 고등학교 2학년 때 파열된 왼쪽 무릎 연골 탓에 아무래도 체중이 많이 나가면 무릎에 부담이 된다. 큰 키(188cm)에 비해 거리가 덜 나갔던 것도 무릎 영향이 있었다. 운동으로 근육량을 늘린 덕에 전에 비해 10m 이상 멀리 때린다고 밝혔다.



이정환이 올 시즌 계획을 밝히며 환하게 웃고 있다. /민수용(골프전문 사진기자)


“러프에서 칠 때 유리하다”는 큰 키는 할아버지를 닮았다. 그의 아버지는 170cm 조금 넘는 평범한 체격이지만 할아버지는 180cm가 넘는 장사였다. “동네에서 씨름판이 벌어지면 할아버지가 우승해서 쌀가마를 지고 왔다고 해요. 제가 무릎만 안 다쳤으면 지금보다 더 컸을지도 몰라요. 하하.”

덩치는 할아버지를 닮았지만 그에게 골프를 가르친 건 아버지 이후근(60) 씨였다. 사업을 하다 골프에 빠져 세미프로까지 된 그의 아버지는 매주 어린 아들을 데리고 골프장에 갔다. “그게 초등학교 1, 2학년 때였는데 자연스럽게 골프를 시작하게 됐죠. 아버지는 원하는 목표를 이루려면 스스로 컨트롤을 해야 한다고 늘 말씀하셨고, 그런 조언 덕분에 이 정도 성장하지 않았나 싶어요.”

이정환은 요즘 3대가 함께 라운드 하는 모습을 그려본다. 초등학교 동창으로 5년간 사귀던 여자 친구와 3월 초부터 함께 살고 있는 그는 “올 초에 결혼을 하려다 코로나 때문에 식을 올리지 못했다. 혼인신고 먼저 하고, 결혼식은 오는 12월에 할 예정”이라며 “아버지가 손자에게도 골프를 가르치시지 않겠냐”고 했다. 30대 골프인생을 이제 막 시작하는 그의 목표는 꾸준히 선수 생활을 이어가는 것이다. “이제는 좀 더 즐기는 골프를 하고 싶어요. 제 몸 잘 관리하면서 안 다치고 40대 중반까지 쭈욱 뛸 겁니다.”

/군산=김세영 기자 sygolf@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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