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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김치 공정' 맞설 국가 주도 컨트롤타워 만든다

[정부 '김치산업진흥원' 추진]

작년 사상최대 수출에도 무역적자

분야별 흩어진 담당기관 일원화

'김치 종주국' 글로벌 위상 재정립

CJ제일제당의 비비고 김치는 지난해 베트남 시장에서 약 150억 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보다 25% 이상 증가했다. 베트남 ‘비비고 김치’ 판매 코너./사진 제공=CJ제일제당




정부가 김치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세계 시장에서 중국 ‘파오차이’에 맞서기 위해 김치산업진흥원 설립을 추진한다. 김치의 생산·유통·수출 등 분야별로 흩어져 있는 담당 기관을 일원화해 김치 종주국으로서의 위상을 재정립하겠다는 것이다.

2일 관계 부처에 따르면 농림축산식품부는 최근 ‘김치산업진흥원 설립 타당성 분석 연구’ 용역 공고를 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김치 산업 육성·진흥을 위한 주요 정책 수행 기관별로 역할과 추진 실태 등을 점검해 김치산업진흥원 설립의 타당성을 검토하겠다는 것”이라며 “주요 기관의 조직·인력·예산·업무 재조정까지 포함해 종합적인 검토를 추진한다”고 말했다. 현재 김치 관련 연구개발(R&D)과 김치 문화 진흥 업무는 한국식품연구원의 부설 기관인 ‘세계김치연구소’가, 김치 제조 기술의 보급과 전수를 위한 교육 훈련 기관 관리는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이 수행한다. 김치의 수출 지원 사업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김치 원료의 수급 동향 파악은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담당한다. 한식진흥원이 수행하는 김치 관련 사업은 다른 기관들과 상당 부분 중복된다.

기존에도 김치 관련 업무 효율화에 관한 논의는 있었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가 지난해 8월 ‘세계김치연구소를 한국식품연구원 내 부서로 병합해야 한다’고 지적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에 주철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치 산업 진흥 업무가 여러 기관에 분산돼 정책의 일관성은 물론 예산과 인력의 낭비를 초래하고 있다”며 김치산업진흥원 설치를 골자로 한 법안을 발의했다.

지난해 우리 김치 수출액은 1억 4,451만 달러(약 1,630억 원)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함께 발효 음식인 김치가 면역력 강화에 도움을 준다는 인식이 퍼지며 수출액이 전년 대비 37.6% 늘었다. 우리 김치가 수출된 곳은 80개국에 달했다.



그럼에도 중국발 ‘김치 공정’ 논란이 일어나는 등 국제 경쟁력을 강화해야 할 필요성은 커진 상황이다. 국제표준화기구(ISO)가 중국 쓰촨 지방의 파오차이를 인증한 것을 두고 관영 매체 환구시보가 ‘김치 종주국의 굴욕’이라고 보도하면서다. ISO는 파오차이를 인가할 때 “이 식품 규격은 김치에 적용되지 않는다”고 명시했지만 중국은 종주국 논란을 일으켰다.

실제 우리 김치가 중국산 김치의 저가 공세를 이겨내기란 쉽지 않다. 중국산 김치의 국내 수입액은 매년 증가해 지난해에는 1억 5,242만 달러(약 1,720억 원)에 달했다. 지난해 사상 최고 수출액 달성에도 불구하고 김치 무역수지에서 적자가 난 것은 이 때문이다. 중국산 김치는 글로벌 시장도 장악하고 있다. KOTRA에 따르면 미국 김치 시장에서 중국산 점유율은 24.3%에 달하는 반면 한국산 점유율은 2.4%에 불과했다.

식품 업계의 한 관계자는 “좋은 제품을 만들어 수출을 늘리는 것은 결국 기업의 몫이지만 정부가 해줘야 하는 몫도 있다”며 “정부는 기업이 사업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세종=박효정 기자 j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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