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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 스포츠문화
[단독] 거세지는 '웹툰전쟁'···카카오재팬, 7,500억 원 투자 유치 추진

기업가치 5조원 인정…앵커PE에 15% 매각 논의

웹툰 플랫폼 확장 목적…일본·뉴욕 등 상장 기대

스토리-웹소설-웹툰-게임-영상화로 콘텐츠 확장 행보


카카오의 일본법인으로 온라인 플랫폼 픽코마를 통해 웹툰을 서비스하는 카카오재팬이 최대 7,500억 원의 투자 유치를 추진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기업가치만 5조원을 인정받아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앵커에쿼티파트너스(앵커 PE)와 최대 15%의 지분 매각을 위해 논의 중이다. 투자금은 매력적인 이야기를 웹소설과 웹툰으로 만들고 다시 게임, 영화, 드라마로 활용하기 위한 지적재산권(IP) 확보에 쓰일 것으로 보인다.

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재팬은 주요 글로벌 PEF 운용사에 투자 제안을 받고 검토 중이며, 앵커 PE의 투자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카카오재팬은 카카오(78.4%)와 카카오페이지(21.6%)가 지배하고 있으며, 카카오페이지는 최근 K팝 사업 등을 담당하는 카카오엠과 합병해 카카오엔터테인먼트(카카오엔터)가 됐다.

카카오재팬은 픽코마를 통해 일본 웹툰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이르면 2022년 일본이나 뉴욕 등을 포함한 해외 상장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페이지의 웹툰 사업 주요 지표(자료:카카오페이지)




카카오재팬 투자자들은 출판 만화 중심의 일본 시장에서 편리하고 유료 독자를 확보한 한국 웹툰 사업의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픽코마가 제공하는 연재물은 4만여 개에 이르지만 이 중 웹툰은 400개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기존 출판물을 스캔한 디지털코믹이다. 디지털코믹은 화면에서 책장을 넘기는 방식이라 사용자가 불편하다.

웹툰은 픽코마 전체 거래액(GMV) 중 45%를 차지하고 특히 한국 웹툰은 전체의 1.3%지만 전체 거래액의 35~40%를 담당하고 있다. 글로벌 앱 조사업체 앱애니에 따르면 픽코마는 올해 1분기 전세계 비게임 앱 중 9위를 기록했고 전분기 대비 매출 성장률은 세 번째로 높았다.

픽코마는 24시간 후 무료로 웹툰과 웹소설을 볼 수 있는 ‘기다리면 무료’ 서비스를 적용했는데, 이는 사용자가 습관처럼 방문하고 참지 못해 결제하도록 유도했다.

2020년 3분기 기준 픽코마의 분기별 거래액은 1,300억원을 넘겼는데 전년보다 242% 성장한 수치이며, 2020년 총 거래액은 4,200억원으로 추산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 해 하반기 일 거래액이 20억 원을 넘어서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카카오페이지의 웹툰 드라마화 사례(자료:카카오페이지)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최근 미국의 웹소설사인 래디쉬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2,900억 원대 기업가치로 카카오엔터가 지분 13.16%를 들고 경영에 관여하고 있는데 현재 거론되는 기업가치는 4,000억 원 규모로 알려졌다. 카카오는 기존 투자자와 창업자의 지분을 인수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지난 9월 말에는 일본 최대 애니메이션 제작사인 카도카에 약 1,600억 원을 투자해 지분 7.63%를 확보해 사실상 최대 주주 지위를 확보했다.

국내 출판 만화 명가인 대원미디어와 일본의 세트파스튜디오라는 합작사를 세우고 웹툰·웹소설의 창작자를 발굴하고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하기로 했다.

북미 시장에서는 한국 웹툰을 들고 최초로 진출한 타파스에 투자했고, 웹소설 플랫폼 투유드림, 인도네시아 웹푼 플랫폼인 네오바자르의 지분도 갖고 있다.

다만 현재 픽코마는 한국 웹툰 등을 현지화해 제공하는 마스터 콘텐츠 제공자(CP)인 카카오엔터에서 공급받고 거래액의 상당부분을 수수료로 지급하는 형식이어서 전체 파이를 키워야 할 필요가 있다. 카카오엔터는 국내에서 웹소설에서 출발한 김비서가 왜 그럴까를 웹툰과 드라마로 발전시켰고 지난해에도 웹툰 이태원클라쓰, 경이로운소문 등이 드라마로 제작되어 흥행했다. 그런 카카오엔터 역시 해외 시장으로 영역을 넓혀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런 상황에서 카카오 재팬의 투자 유치는 하나의 콘텐츠를 다양한 유형으로 해외에서 상업화해 수익을 올리기 위한 발판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북미 시장에 진출한 네이버웹툰 역시 5조원 이상 몸값을 거론하며 최대 15% 지분 규모인 4,500억원 안팎으로 투자유치 중이다. 네이버웹툰은 웹소설 기업인 왓패드를 전격 인수하며 기업가치를 더 키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경쟁사 네이버 역시 북미시장을 중심으로 원천 콘텐츠를 확보하고 게임이나 영화·드라마로 확장하려는 전략을 시작했다”면서 “주요 국가에서 출판 만화가 아닌 웹툰 시장 자체가 이제 성장하는 단계여서 앞으로 콘텐츠 제작사와 플랫폼 기업 등의 합종연횡과 주도권 싸움이 치열해 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카카오페이지의 웹소설이 웹툰과 드라마로도 흥행했던 김비서가 왜 그럴까


/임세원 윤민혁기자 wh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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