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서 생활하다 이달 초 입국한 김훈(47) 씨는 건축물 용도 변경과 관련한 민원 상담을 위해 얼마 전 서울 서대문구청을 방문했다. 당시 비가 와 우산을 쓰고 구청에 간 김 씨는 입구에서 우산비닐 커버를 찾았지만 없었고 대신 빗물 제거기를 볼 수 있었다. 김 씨는 “오랜만에 한국에 들어왔는데 빗물 제거기라는 것을 처음 보고 일회용 비닐을 줄이는 획기적인 방안이라고 생각했다”며 “환경적 측면에서는 매우 좋은 방침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친환경을 위한 에코 경영에 기업뿐 아니라 정부와 공공 기관들도 적극 동참하고 있다. 서울시청과 시내의 25개 구청은 지난 2018년 5월부터 일회용 우산 비닐 커버 공급을 중지하고 빗물 제거기를 설치했다. 서울시는 이뿐만 아니라 2019년 7월부터는 시청과 각 구청의 일회용 종이컵 사용도 중지하는 등 일회용품 퇴출에 앞장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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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친환경·환경보호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2017년 9월 ‘서울새활용플라자’를 개관했다. 지하 2층~지상 5층 규모로 지어진 이곳은 ‘새활용’에 필요한 재료(중고 물품)를 기증받거나 수거해 가공한 뒤 제품 생산과 판매까지 진행한다. 서울새활용플라자 관계자는 “이곳에서는 새활용을 체험할 수 있는데 건물 내부는 폐드럼통·유리병·헌옷 등으로 꾸며졌다”며 “에너지 사용량의 35% 가량을 태양열과 지열로 충당하고 인근의 중랑물재생센터에서 처리된 물과 빗물을 활용해 조경용수·세척수로 쓴다”고 설명했다.
국방부도 에코 경영 활동을 적극 벌이고 있다. 휴가 복귀 후 코로나19 예방 차원에서 격리된 장병들에게 제공되는 플라스틱 일회용 도시락 용기를 이달부터 친환경 소재로 바꿨다. 정부의 플라스틱 줄이기 운동에 동참하기 위해서다. 또 지난달에는 투명 페트병을 재활용해 만든 운동복 1만 벌을 구매하기로 하고 자원 순환을 위한 활동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환경을 우선 생각해야 하는 것은 이제 필수가 돼 ‘친환경’에서 ‘필(必)환경’으로 트렌드가 변화했다”며 “깨끗한 환경을 만드는 일에 기관들이 앞장서고 모범을 보여 ‘환경보호’가 국민들의 생활에 자리 잡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정욱 기자 myk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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