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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구 도심공원 놀이터 , 주변 사옥 재건축에 '제동'

區, 수송공원에 조성 나섰지만

땅 소유한 코리안리 재건축 추진

"취지 공감하나 허가 못해" 통보

사옥문제 맞물려 사업 지연될듯


서울 종로구 수송동에는 빼곡히 들어선 고층 건물 사이로 수송공원이 자리 잡고 있다. 도심 속 넓지 않은 부지 내에 자리한 이곳을 지나가는 이들은 많지만 노숙인들을 제외하고는 정작 수송공원에 머무르는 사람들은 찾아보기 힘들다. 종로구는 공원의 제 기능을 살리기 위해 놀이터 조성에 나섰지만 부지 일부를 소유한 코리안리(003690)의 재건축 문제로 난항을 겪고 있다.





5일 종로구에 따르면 수송공원을 직장인·관광객이 휴식을 취하고 어린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하는 ‘우리동네 놀이터’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종로구는 지난해 설계 공모를 한 데 이어 올 3월 설계를 완료했다. 공원 내에는 트램펄린·모래놀이터·미끄럼틀, 앉아서 책을 읽을 수 있는 시설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주변에 호텔 서머셋팰리스서울과 케이트윈타워·트윈트리타워·서울지방국세청 등 업무용 건물과 직장어린이집들이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 종로구 관계자는 “수송공원은 폐쇄적인 공간 구성과 노숙인 상주 문제로 정비를 요청하는 민원이 지속적으로 접수되고 있다”며 “인근 직장어린이집 원아들의 야외 활동과 경복궁·조계사 등을 찾는 관광객의 휴식을 위한 공간으로 수송공원 외에는 적절한 부지가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공원 바로 옆에 위치한 코리안리가 사옥 재건축을 추진하면서 놀이터 조성 사업에 제동이 걸렸다. 수송공원은 총면적 3,567㎡ 가운데 종로구가 1,721㎡를 소유하고 나머지 절반을 코리안리(1,383㎡)와 한국광해관리공단(462㎡)이 각각 나눠 갖고 있다. 공원 개발을 위해서는 부지 소유주의 동의를 얻은 뒤 문화재청 허가와 서울시 공원위원회 심의를 거쳐야 한다. 이에 종로구청은 부지 소유주들에 협조 요청을 했지만 코리안리가 “사업 목적과 취지는 공감하나 사옥 재건축을 검토 중인 상황에서 협조 사항에 대해 허가할 수 없다”고 통보하면서 사업 추진이 중단된 상태다.



다만 코리안리 측은 “재건축 이후 사옥에 어린이집이 들어설 예정이고 주변에 여러 직장어린이집이 있는 만큼 놀이터 조성을 반대할 이유가 없다”며 “반대가 아니라 재건축 계획이 확정될 때까지 결정을 보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리안리는 현재 재건축을 위한 예비 타당성 평가 용역을 진행하고 있으며 연내 용역을 끝내고 재건축 계획을 확정할 방침이다. 종로구는 코리안리가 조속히 사업 추진에 동의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종로구는 지난 2019년 창신동에 조성한 ‘산마루놀이터’를 시작으로 기존 공원과 생활 체육 시설 등을 새롭게 바꾸는 우리동네 놀이터 사업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지난해 6월 수송공원을 포함한 11곳을 추가 사업 대상 지역으로 정하고 10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올해 말까지 사업을 완료할 계획이었지만 수송공원은 부지 문제로 사업 지연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경훈 기자 socoo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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