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청년을 비롯한 많은 국민이 절박한 일자리 상황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은 2년 8개월 장관직을 물러날 때도 국민의 일자리를 걱정했다.
이 장관은 6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작년 코로나 19 확산 이후 한순간도 마음을 놓을 수 없는 긴장의 연속이었다"며 "엄중한 일자리 상황 속에서 (고용부가) 밤낮과 주말없이 달려온 시간"이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2018년 취임 당시 역점을 둘 첫번째 과제로 일자리 문제 해결을 꼽았다. 이날도 이 장관은 "취임식 날 사람 중심의 노동시장과 노동존중사회를 만들려고 했던 다짐이 떠오른다"고 말했다. 이런 결심의 단적인 예는 그의 취임사다. 그는 취임사에서 '전국의 노동자와 경영자, 구직자 여러분'이라고 했다. 행정 용어인 근로자 못지 않게 노조의 단어인 노동자란 말을 즐겨 쓰는 장관이었다.
이 장관의 재임기간 성과가 적지 않다. 그는 예술인도 고용보험 혜택을 받도록 제도를 정비했다. 한국형 실업부조인 국민취업제도를 올해 도입했다. 근로자의 숙원인 산업안전보건법 전면 개정과 특수형태근로종사자에 대한 보호 범위 확대, 주 52시간제 안착, 직장 내 괴롭힘 방지 제도도 이 장관의 성과를 꼽힌다. 국제적인 노동기준에 미흡했던 우리나라의 국제노동기구 핵심협약 비준도 이끌었다.
이 장관이 해결 못한 과제도 있다. 작년 코로나 19 사태로 인해 고용 문제는 악화됐고 경영계의 우려가 큰 중대재해법을 매듭짓지 못했다. 이 장관은 "일자리 문제와 노동자의 안전을 위한 산업재해 사망사고 감축, 개정된 노조법의 현장 안착이 과제"라며 "더욱 복잡하고 다양해진 고용 노동 현안을 위한 정책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세종=양종곤 기자 ggm1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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