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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대우조선 결합' 퀀텀점프 기회인데…勞는 발목잡기 급급

■갈길 먼 K조선 르네상스

<하>조선업 슈퍼사이클…노조 협력 절실

초호황 전망에도 3사 경쟁 체제로는 저가 수주 고착화

대우조선 노조, 정책토론회까지 열고 결합 반대논리만 외쳐

노동집약 산업 조선 호황기 수익성 높이려면 노사 힘모아야





“본격적인 대우조선해양(042660) 매각 반대 투쟁은 이제 시작입니다. 공정위 천막 농성장을 확장해 제2, 제3의 천막농성을 전개하겠습니다.”

대우조선해양 노동조합 관계자의 말이다. 1년 10개월 째 시간을 끄는 현대중공업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기업결합(M&A) 심사가 이르면 다음달 말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전망되자 노조의 매각 반대 움직임이 한층 거세지고 있다. 노조는 겉으로는 조선업 구조개편이 실효성이 떨어진다고 주장하지만 실상은 ‘밥 그릇 지키기’ 식 떼쓰기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현대重-대우조선 결합은 저가수주 끊을 기회

현대중공업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는 한국 조선업 경쟁력을 높일 ‘신의 한 수’로 꼽힌다. 조선업 슈퍼사이클의 끝물인 2010년 이후 한국 조선업계는 오랜 침체에 빠졌다. 국내 조선 3사가 수주 경쟁에 나선 탓에 저가 수주가 고착화됐고 한국 조선업계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에서 미운 오리 새끼로 전락했다. 이 같은 과다 경쟁의 악순환을 끊을 묘수로 등장한 게 현대중공업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통한 국내 조선 ‘빅 3’의 ‘빅 2’ 체제 전환이다. 그러나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매각 소식이 전해진 후부터 ‘구조조정이 우려된다’며 매각 반대 투쟁을 이어오고 있다. 업계에서는 “경쟁국인 중국도 아니고, 선주가 모인 유럽도 아닌 내부에 적이 있다”며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대체 어느나라 노조인지 모르겠다”는 반응까지 나온다.

인수반대 나선 대우조선 노조



지난 6일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대우조선해양 조건부 승인을 말한다-조건부 승인의 문제점 정책 토론회’를 열었다. 토론회에서는 EU 집행위원회가 검토 중이라고 알려진 현대중공업그룹과 대우조선해양의 조건부 승인 방안이 조선업에 미칠 영향에 대해 집중적으로 다뤘다. 노조는 정부의 조선업 개편이 대우조선의 특수선 사업과 LNG 기술을 현대중공업그룹에 헐값에 넘기려는 의도에 불과하다고 폄훼했다. 또 양사의 결합으로 국내 조선업계가 시너지를 내기 어렵다고 결론 내렸다. 조선업계의 한 관계자는 “3개사보다는 2개사가 경쟁하는 상황이 공급자에게 유리한 건 상식이다”며 “노조의 억지 주장이다”고 잘라 말했다. 현재 양사의 기업결합 심사는 EU 집행위원회가 결론을 내지 못하며 무기한 연장되고 있다. EU 측은 전 세계 액화천연가스(LNG)선과 액화석유가스(LPG)선 시장 점유율의 70%를 차지하는 국내 조선 3사가 2사로 재편될 경우를 우려하고 있다. 3사 체제일 경우 수주 경쟁이 붙어 발주하는 선사 입장에서는 저가에 선박 계약이 가능했다. 그러나 2사로 재편될 경우 상황이 역전될 수도 있는 것이다. EU에는 글로벌 상선 운영국 상위 25개국 중 10개국(그리스, 독일, 덴마크 등)이 모여 있다. 이 때문에 EU는 우리 측에 조건부 승인을 제안했고 여기에는 LNG·LPG선의 생산기술을 한진중공업이나 STX에 이전하는 방안이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협력 없인 조선업 슈퍼사이클 못 살려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부문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009540)이 1분기 실적 발표를 하며 ‘조선업 슈퍼사이클 초기론’을 언급하며 조선업계에는 수주 기대감이 감돌고 있다. 삼성중공업(010140)은 지난 4일 앞으로 수주량이 늘어날 것을 대비해 부채 비율을 낮추기 위한 무상감자와 유상증자를 발표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2003년부터 2010년까지 이어진 슈퍼사이클 이후 10년 넘게 이어진 부진을 털어낼 호기로 보고 있다. 빅2 체제 개편으로 저가 수주의 악순환이 끝날 경우 조선업계는 급격한 수익성 개선도 이뤄질 것으로 전망한다.

업계 전문가들은 조선업은 대표적인 노동집약적 산업으로 호황기 수익성 극대화를 위해서는 노조의 협력이 핵심이라고 입을 모았다. 조선업계의 한 관계자는 “오랜 부진의 여파로 현재 조선업계는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다”며 “자칫 파업이라도 벌이면 한국 조선업계로서는 모처럼 찾아 온 수주 훈풍을 놓칠 수도 있는 만큼 노사 간 협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고 강조했다.

/서종갑 기자 ga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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