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주요 출입 관문인 인천국제공항 검역소 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들이 인도발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국내에서 인도 변이가 전파된 첫 사례다. 이들 중 일부는 해외 입국자를 관리하는 업무를 하던 중 바이러스에 노출된 것으로 추정된다.
18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인천공항 검역소 관련 확진자는 총 15명으로, 이들 중 8명이 유전자 분석 결과 인도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조사됐다. 나머지 7명은 변이 감염자와의 접촉력 등을 고려할 때 사실상 인도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간주되는 '역학적 관련' 사례로 볼 수 있다고 방대본은 설명했다.
관련기사
인도 변이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영국·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브라질 변이에 이어 '우려 변이'로 지정한 변이 바이러스다. 흔히 '이중 변이'로 불리는 인도 변이 감염자는 우리나라에 총 87명으로, 이 중 해외 유입이 79명, 국내 감염이 8명이다.
인도 변이의 국내 전파가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확진자 15명을 구분해보면 검역소 격리 시설 관련 근무자가 9명이고 가족과 지인이 각 1명, 기타 사례가 4명 등이다. 기타 사례는 검역소 종사자들의 동료지만 격리 시설에서 근무하지 않은 확진자들이다.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인천공항에서 해외 입국자를 관리하고 격리 치료를 하는 업무를 담당하는 종사자들이 감염됐고, 이들에게서 직접적으로 입국자를 관리하지 않는 사람에게로 소규모 2차 전파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방대본은 최초 감염 경로와 관련해 "인도 변이 감염자로부터 감염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면서도 "해외 입국자 중 인도 변이 확정 사례가 1명이 아니었기에 선행 감염자는 특정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조윤희 기자 choyh@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