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과학기술원(UNIST) 연구진이 자석을 이용해 혈액에서 혈장을 분리해내는 기술을 개발했다.
UNIST는 바이오메디컬공학과 강주헌(사진 뒷줄 오른쪽) 교수 연구팀이 혈액에 자석을 갖다 대 혈구와 혈장을 분리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24일 밝혔다.
강 교수팀의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스몰’에 지난 12일자로 공개됐으며 표지 논문으로 선정돼 출판될 예정이다.
이번에 개발된 기술은 칩 속을 흐르는 혈액에 자석을 갖다 대면 자석에서 먼 쪽으로 혈구가 밀려 나가 혈장에서 분리되게 하는 것이다. 연구팀은 이를 활용해 혈구 세포 함량이 0%인 순수 혈장을 빠르게 얻는 데 성공했다.
혈액은 적혈구·백혈구와 같은 혈구와 옅은 노란 액체인 혈장으로 구분된다. 혈장에는 혈액검사로 찾고자 하는 세균 유전자, 단백질 등 바이오마커가 포함돼 있기 때문에 정확한 검사를 위해서는 혈액에서 혈장만을 깨끗하게 분리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이 기술은 적혈구가 터지는 용혈현상이나 혈구 오염이 없는 순수한 혈장을 빠르게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세균 감염 혈액의 혈장을 분리한 실험에서는 일반 원심분리 기술로 분리한 혈장보다 2배나 더 높은 세균 유전자를 검출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 기술을 응용해 혈장 분리와 혈액검사가 동시에 가능한 정확도 높은 현장 진단 칩도 개발했다.
강 교수는 “그동안 신뢰성 있는 무동력 혈장 분리 기술 개발을 위해 많은 연구가 진행됐지만 모든 요건을 동시에 만족하는 기술은 없었다”며 “자석을 이용한 신개념 혈장 분리 기술이 현장 진단형 혈액 분석에 성공적으로 적용된다면 큰 파급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신진 연구자 사업, 삼성전자미래기술육성센터와 한국연구재단의 기초연구 사업 지원을 받아 이뤄졌다.
/고광본 선임기자 kbg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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