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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포럼] 日 '미래 자원' 소행성 탐사 선도…美 민간기업은 ISS 상업화 주력

[서울포럼 2021 D-6] '뉴 스페이스' 속도 내는 선도국들

-요시카와 마코토 JAXA 매니저

태양계 기원·진화 핵심키 '소행성'

물·토양표본 등 채취해 연구·분석

2029년부터는 유인 달 탐사 에정

-로페즈 알레그리아 엑시옴 부사장

천문대 등 갖춘 모듈 ISS에 장착

민간 우주인 R&D·제조 등 지원

2028년 이후엔 정거장 독립 운영

요시카와 마코토 JAXA 하야부사2 프로젝트 미션 매니저




마이클 로페즈-알레그리아 미국 엑시옴스페이스 부사장


일본은 일찌감치 소행성 탐사에 주력해 우주 최강국인 미국보다도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렇게 일본이 선도적으로 소행성 탐사에 나서는 이유는 뭘까.

요시카와 마코토 일본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 하야부사2 프로젝트 미션 매니저는 2일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가까운 미래에 소행성이 인간에게 중요하게 다가올 것”이라며 “미래의 우주 자원으로 사용할 수도 있고 소행성이 지구에 충돌할 때 입게 될 큰 피해를 막기 위해서도 탐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소행성은 태양계의 기원과 진화를 연구할 때 중요하다. 지구 생명체의 기원을 연구할 단서를 갖고 있다”고 했다.

JAXA의 우주 탐사선 하야부사2호는 지구에서 3억 ㎞나 떨어진 소행성인 ‘류구’의 샘플을 지난해 말 호주 사막에 떨어뜨린 뒤 또 다른 소행성 탐사에 나섰다. 오는 2026년에 2001CC21 소행성을 근접 비행하고 2031년 1998KY26에 착륙할 예정이다. 그는 “류구 샘플은 물과 유기물을 포함하고 있는데 이번 달부터 분석을 시작할 것”이라며 “1998KY26은 직경이 약 30m로 매우 작고 자전도 약 11분으로 매우 빠른데 이런 종류의 소행성은 아직 연구된 적이 없다. 지구에도 매우 가깝게 접근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일본은 2013년 하야부사1이 소행성 ‘이토카와’에서 미량의 토양 표본을 채취해 돌아온 바 있다. 그는 “당시 표본 분석으로 태양계에서 최초로 생성된 미행성체의 크기가 반경 약 10㎞였다는 것을 추정했고 우주 풍화도 이해했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이 지구에서 3억 2,000만 ㎞ 떨어진 소행성 ‘베누’에서 샘플을 채취해 2023년 지구 도착 목표로 가져오고 있는데 소행성 탐사만큼은 일본이 앞서 있는 것이다.

하야부사2호가 소행성 ‘류구’에서 채취해 작년 말 지구에 떨어뜨린 표본 중 캡슐 A보관실에 들어 있는 표본. /출처=JAXA


JAXA는 현재 지구 근처 소행성 ‘파에톤’ 탐사도 추진 중이다. 그는 “이곳은 쌍둥이자리 유성우(Geminids)의 모체로 유인 탐사의 목표가 될 수도 있다”고 털어놓았다. JAXA가 화성의 위성(포보스) 탐사선을 2024년 발사해 2025년 착륙시킨 뒤 2029년 지구로 샘플을 가져오기로 한 것도 소행성 탐사와 연관이 있다. 그는 “포보스는 화성의 두 위성 중 하나이지만 그 기원은 소행성일 수 있다”고 소개했다. 미국, 소련(현 러시아)에 이어 중국이 최근 화성 착륙에 성공했고 유럽·인도·아랍에미리트가 화성 궤도 탐사선 발사에 성공한 상황에서 일본은 화성 탐사에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요시카와 매니저는 한국이 2029년 지구에 근접할 소행성인 ‘아포피스’ 탐사를 검토하는 것에 대해 “한국이 아포피스 등 지구 근접 소행성을 탐사한다면 환상적일 것”이라며 “궤도 비행도 괜찮지만 만약 착륙할 수 있다면 매우 훌륭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일본의 달 착륙 프로젝트인 SLIM 미션 상상도.


그는 일본이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 달 탐사 프로그램인 ‘아르테미스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등 달 탐사에도 적극적이라고 전했다. 그는 “JAXA가 달에 정확하게 착륙하고 장애물을 감지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SLIM 미션을 준비하고 있다”며 “내년에 SLIM 탐사선을 발사하고 (2024년 유인 달 탐사를 위한) 아르테미스 프로젝트에도 참여하게 된다”고 말했다. JAXA는 2029년부터 달 뒷면 남극에 유인 착륙을 시도해 수년에 걸쳐 직접 우주인들로 하여금 달 탐사를 하게 한다는 목표다.

이처럼 일본이 소행성 탐사를 바탕으로 달과 화성의 위성 탐사를 추진하는 상황에서 미국은 아예 민간 기업이 우주개발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뉴스페이스’ 활성화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마이클 로페즈 알레그리아 미국 엑시옴스페이스 부사장은 이날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엑시옴(Axiom)은 민간 회사로는 처음으로 국제우주정거장(ISS)을 상업적으로 운영하려고 하는 선구자”라며 “내년 1월 (스페이스X의 크루드래건 로켓을 활용해) Ax-1 발사를 시작으로 약 6~7개월마다 ISS에서 (민간 우주인들이) 모든 임무를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엑시옴이 일부에서 우주 관광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진 것과 달리 우주라는 미세 중력 상태에서 민간 우주인의 연구개발(R&D)과 제조를 위한 활동을 지원한다는 것이다. 나사는 지난해 초 엑시옴을 ISS에 모듈을 부착할 수 있도록 결정했다. 그는 “나사는 민간 기업과 함께 우주개발에 나서는데 엑시옴을 지구 저궤도의 상업화를 이끌 주요 기업으로 정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미국 엑시옴스페이스의 ISS 모듈 상상도. /출처=엑시옴스페이스


그는 “미국 의회가 2024년 활동이 종료될 예정이었던 ISS의 임무를 연장했다”며 “엑시옴은 2024년 말 최초의 민간 모듈을 발사해 ISS에 부착해 추가로 우주인 4명이 지내며 연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대폭 업그레이드된 숙소와 시설을 서비스할 것”이라고 기염을 토했다. 엑시옴의 우주인은 나사와 스페이스X에서 17주간 훈련한 뒤 ISS에서 활동하게 된다. 그는 “엑시옴은 우주인들의 미션 완수가 가능하도록 책임지고, 약 6~8개월마다 4개의 추가 승무원 숙소, 대형 지구 관측 천문대, 제작과 연구 전용 시설 등을 갖춘 모듈을 추가하기로 했다”며 “2028년까지 ISS에서 엑시옴의 모듈을 분리시켜 독립적인 정거장을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ISS는 15개국의 우주인만 머물 수 있었으나 엑시옴 정거장은 모든 국가, 일반인, 민간 회사 등이 이용할 수 있다”며 “저렴하고 접근하기 쉬운 엑시옴의 ISS 미세 중력 플랫폼은 ‘인터넷’ 개발 이후 가장 큰 혁신과 발견의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장기적으로) 개인 맞춤형 모듈 건설과 운영도 계획하고 있다”며 “목표는 미세 중력 상태에서 인류의 장기 체류와 큰 규모의 연구·제조가 가능한 우주 도시를 창조하는 것”이라고 했다.

로페즈 알레그리아 부사장은 한국의 우주개발에 대해서도 “올해부터 미국에서 민간 상업 우주 비행이 시작됐지만 다른 국가는 아직 초기 단계”라며 “이는 흥미진진한 새로운 산업계에서 기술 선진국인 한국이 세계를 선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한국에서 유인 우주 비행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고 필요하면 엑시옴과의 협력도 환영한다며 활짝 웃었다.





/고광본 선임기자 kbg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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