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이메일보내기

산업생활
MZ세대 홀린 '실버 파워'···코믹 더하고 권위 벗으니 지갑이 활짝

■ 유통가 시니어모델 새 바람

김갑수·나문희·윤여정·김영철 등

꼰대 이미지 아닌 '유쾌한 망가짐'

평균 70대에도 광고계 블루칩 부상

예상밖 매력에 젊은층 반응 뜨거워

칭따오 모델 김갑수.




시니어 모델이 광고에 나오면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지갑이 열린다. 최근 식품과 패션 업계에서 시니어 모델 선정 소식들이 연이어 들려오는 이유다. 트렌드에 민감한 MZ세대는 시니어 모델의 새롭고도 낯선 모습에 재미를 느끼고 푹 빠져들고 있다. 진지할 줄만 알았던 노배우의 관록이 꾸밈없는 말투, 탈권위적 광고 스토리와 맞물려 호감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패션·뷰티 업계는 물론 식음료 업계까지 청춘 스타 기용이라는 정형화된 공식을 벗어나 60대 이상의 시니어 모델 전략을 취하고 있다. 김갑수·윤여정·나문희 등 평균 연령대 70대인 배우들은 내로라하는 쟁쟁한 젊은 모델들 대신 대체 불가의 매력으로 젊은 층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MZ세대를 주요 소비층으로 둔 식음료·패션 업계가 시니어 모델 기용이라는 파격적인 카드를 꺼내든 것은 나름의 이유가 있다. 젊은 소비자들은 단순히 유명 연예인이 광고를 했다는 이유만으로 제품을 구매하지 않는다. 그 대신 남다름, 재미와 독창성에 오히려 신선함을 느끼고 구매를 결정하는 펀슈머(Fun+Consumer)인데 시니어 광고 모델이 신선함과 재미 요소를 자극했기 때문이다. 실버세대의 전형적인 ‘깐깐함’ ‘꼰대’ 이미지를 벗어나 ‘노련함’ ‘망가져도 유쾌하고 솔직한’ 모습이 MZ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인 것이다. 실제 요가복 브랜드인 안다르는 지난 2019년 77세 시니어 모델 최순탁을 발탁하면서 매출 상승 도약의 기회가 되기도 했다. 유통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사회에 참여하는 시니어 계층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지면서 시니어 모델에 대한 반응도 뜨겁다”며 “시니어 모델은 ‘나도 저렇게 나이 들고 싶다’는 느낌을 젊은 세대에게 긍정적으로 전달하면서 MZ세대가 열광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어케이의 글로벌 프리미엄 맥주 ‘칭따오(TSINGTAO)’는 최근 광고 모델로 60대 배우 김갑수를 발탁했다. 잘생긴 청춘 스타들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맥주 광고 모델을 김갑수가 차지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업계에서는 파격으로 회자됐다.

칭따오 맥주는 김갑수가 보유한 ‘단명 캐릭터’를 활용해 디지털 캠페인 ‘죽이는 깔끔함’을 진행하고 있다. 칭따오의 깔끔한 뒷맛이 죽여줄 정도로 뛰어남을 강조한 광고가 김갑수의 표정, 능청스러운 연기와 ‘케미’를 이루며 온라인상에서 화제 몰이를 하고 있다. 김갑수는 목소리만 출연한 티저 광고에서 “잘생긴 애들만이 한다는 맥주 광고 모델을 내가 하다니”라고 말하는 모습이 공개되며 소비자 호기심와 이목을 사로잡았다. 칭따오 관계자는 “맥주나 화장품 브랜드 모델이 청춘스타들의 전유물로만 여겨지는 시대는 지났다”며 “시니어 모델이 보여주는 관록의 연기는 반전 요소가 돼 뛰어난 광고효과를 낸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 컵반햇반 모델 나문희.




버거킹 모델 김영철.


CJ제일제당도 최근 햇반 컵반 모델로 배우 나문희를 발탁하고 ‘명탐정 컵반즈’ 신규 캠페인을 선보였다. 탐정이 된 나문희가 햇반 컵반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추리형 콘텐츠다. 햇반 컵반 신제품 발표를 하루 앞두고 핵심 연구원이 사라졌다는 스토리를 중심으로 총 다섯 가지 단서 영상으로 구성, 탐정으로 변신한 나문희가 “문희 불렀옹?”하며 등장한다.

버거킹은 리뉴얼된 ‘올데이킹(ALL DAY KING)’ 광고 모델로 배우 김영철을 다시 한번 소환했다. ‘사딸라’ 캠페인 이후 2년 만의 재회다. 평소의 엄숙함과 진지함은 영상 속에서도 이어진다. 햄버거를 주문하며 계속 굴하지 않고 사딸라를 외치는 모습이 오히려 웃음 포인트다. 이 덕분에 김영철은 젊은 어린이에게는 배우 이전에 ‘햄버거 아저씨’ ‘사딸라 아저씨’로 인지도를 쌓고 있다.

지그재그 모델 윤여정.


패션·뷰티 업계에서도 당당하고 쿨한 가치관을 주장하는 ‘할머니’ 모습에 젊은 여성들이 환호하고 있다. 크로키닷컴이 운영하는 여성 쇼핑앱 지그재그는 최근 배우 윤여정을 모델로 발탁해 일찌감치 화제를 모았다. 평소 옷 잘 입기로 유명한 그였지만 2030 여성 소비자가 대부분인 패션 플랫폼 모델로의 발탁은 이례적인 시도였다. 하지만 소신 있는 발언으로 젊은 층에 닮고 싶은 어른으로 여겨지는 윤여정 효과는 광고에서도 빛을 발휘했다. 공개된 광고 영상에서는 ‘옷 입는데 남 눈치 볼 거 뭐 있니? 네 맘대로 사세요’ 등의 대사를 시원하게 던지는 윤여정의 모습이 담겼다.

대표적인 국민 엄마 배우 강부자도 화장품 브랜드 모델이 됐다. 더마 코스메틱 브랜드 리더스코스메틱의 광고 모델이 된 강부자는 피부 고민을 하는 이들에게 위로와 함께 솔루션을 제시하는 일명 ‘피부 대모’로 활약하고 있다.

/김보리 기자 boris@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이종환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발행 ·편집인 : 이종환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