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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파성 인물 땐 파열음…이준석號 '당직인사'가 첫 시험대

[제1야당 대표 '36살' 이준석]

◆이준석號 과제는

막강 권한 '사무총장 인선' 주목

중진 충돌 등 조율 여부에 달려

지난 2012년 3월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의 한 카페에서 당시 새누리당의 김종인(왼쪽), 이준석 비상대책위원이 19대 총선을 앞두고 박상일 후보의 저서 ‘내가 산다는 것’을 들고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호(號)의 첫 시험대는 당직 인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제1 야당이자 최대 보수정당인 국민의힘의 간판이 30대의 이준석 대표로 바뀐 만큼 당헌에 따라 당수를 보좌하는 수많은 보직을 임명해야 한다. 막강한 권한을 가진 당직 인사를 하는 과정에서 수면 아래로 가라앉아 있던 계파와 지역 갈등, 더 나아가 원내 중진들과의 충돌이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11일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이 대표가 선출되자 주요 당직자들이 줄줄이 사의를 밝혔다. 당 대변인을 맡아온 배준영 의원이 “이제 국민의힘 대변인으로서 임무를 마친다”며 사퇴 인사를 했다. 이종배 정책위의장도 이날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사실상 제가 정책위의장으로 참석하는 마지막 회의”라며 “끝까지 소임에 충실하려 노력했고, 적극적 협조로 유종의 미를 거두게 돼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 대표가 공식 취임한 후 업무에 돌입하면 당의 주요 당직자들이 줄줄이 사퇴하거나 교체될 것으로 예상된다. 당 지도부가 이준석 체제로 변경되기 때문에 이에 맞는 인사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이 대표가 변화와 쇄신 바람을 안고 당수에 오른 만큼 인사 역시 파격적일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이 대표가 막강한 권한을 가진 지명직 최고위원과 당 사무총장 등에 대해 공개경쟁 방식을 택한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당 대표가 지명할 수 있는 최고위원직 한 석에 대해 “이미 안이 구성돼 있다”고 설명했다. 주요 당직에 대한 잠정적인 인사안을 마련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이 대표가 내놓은 인사안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대표는 당 대표 경선 기간 와중에 ‘유승민계’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만약 이 대표가 계파성이 짙은 인사를 최고위원직에 지명할 경우 바로 당내 갈등이 불거질 수 있다. 당 대표가 특정 인사를 지명해도 당헌상 다른 최고위원(원내대표, 선출직 4인, 선출직 청년 1인)과의 협의를 거쳐야 한다. 국민의힘은 당헌에 당내 모든 주요 결정을 최고위원회의 의결을 거치게 명시해놓았는데 논란이 되는 인물을 지정할 경우 다른 최고위원들이 반대할 가능성이 높다.

당내 갈등의 도화선이 당 사무총장 인사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도 나온다. 사무총장은 당의 전략과 조직·홍보·인사·재정에 대한 실무를 총괄하는 자리다. 특히 전국 지역 정당에 대한 관리와 인사는 물론 지원할 재정까지 틀어쥐고 있다. 이 대표가 당 사무총장에 계파성이 강한 인물이나 청년 정치인을 임명할 경우 당내 주요 중진 의원들과의 갈등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이 대표가 당무 감사를 통해 전국 지역구 기초의원 공천 등에 힘을 행사하는 당협위원장을 대거 물갈이하면 당내 반발이 거세질 수 있다. 국민의힘의 한 당직자는 “현재 사무총장이 이 대표와 사이가 좋지 않은 것은 당내에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라며 “당 사무총장 인사에 따라 당의 전국 조직이 들썩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당심을 겨냥해 당을 운영하면 ‘변화·개혁·혁신’이라는 자신의 역할을 못하고, 자신의 역할을 하자니 당 운영이 안 된다는 딜레마에 상당히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구경우 기자 bluesqua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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