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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블랙핑크 노예취급 주장하던 北…이번엔 "K팝은 악성 암"

NYT "김정은, K팝이 北젊은이 타락시킨다고 주장"

南방송 보다 적발되면 '최대 징역15년' 형량 높이고

'동지' 아닌 '오빠' 부르면 추방…청년층 통제 강화

북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지난 7일 당 중앙위원회와 도당위원회 책임간부 협의회를 소집했다고 조선중앙TV가 지난 8일 보도했다. / 연합뉴스




북한 청년층 사이에서 영화, 드라마를 비롯한 한국 대중문화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K팝을 ‘악성 암’(vicious cancer)이라고 부르며 북한 내 한류 영향력 확장을 우려하고 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NYT는 지난 10일(현지시간) “김정은이 K팝을 북한 젊은이들의 복장, 헤어스타일,말, 행동을 타락시키는 ‘악성 암’으로 규정했다”며 “북한 관영매체는 이를 방치하면 북한이 ‘축축하게 젖은 벽처럼 무너져 내릴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조치의 일환으로 지역 간 이동을 통제해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북한 주민들 사이에 한국 음악, 드라마 등에 대한 수요가 높아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북한의 MZ세대들은 “반사회적”이라는 탄압에도 한국 영화, 드라마 K팝 등을 꾸준히 소비해왔다고 한다.

NYT는 K팝을 북한에 밀반입하는 조직을 운영했던 탈북자 정광일씨의 말을 인용해 “요즘 북한 젊은이들은 김정은에게 아무런 신세도 지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김정은이 가족 통치의 기반을 잃지 않으려면 젊은 층에 대한 이념 통제를 더 확실히 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북한은 지난해 연말부터 청년 세대들의 ‘변화’를 통제하기 위한 각종 조치를 내놓고 있다. 특히 지난해 12월 제정된 반동사상문화배격법은 남한 영상물 유포자에 대한 형량을 최대 사형까지 높였다. 북한전문매체 데일리NK에 따르면 과거엔 남한 방송을 보다가 적발되면 최고 징역 5년 형이 선고됐지만, 이 법 제정 후에는 최대 15년 형을 받게 됐다. 그러나 이런 강경 대응도 한국 대중문화의 북한 내 확산을 막기는 역부족이란 분석이다. NYT는 “독재자(김정은)조차도 (한국 대중문화의 인기) 흐름을 막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했다.

또 데일리NK가 입수한 북한 정권 문서에 따르면, 북한 젊은이들은 한국 콘텐츠와 한국식 말투를 찾아보고, 또 이를 따라하고 있다고 한다. 예를 들어 북한 여성들은 그동안 교제 중인 남성을 ‘동지’라고 칭했으나, ‘사랑의 불시착’ 등 한국 드라마의 영향으로 ‘오빠’라고 부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이런 언어 사용을 ‘변태적’(perverted)이라고 비판했으며, 남한 억양을 흉내내다 붙잡힌 사람들의 가족은 경고의 의미로 도시에서 추방될 수 있다는 내용도 문서에 담겼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지로 이시마루 아시아프레스 인터내셔널 편집장은 “한국의 문화적 침공은 김정은과 북한이 견딜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고 평가했다.

앞서 북한 매체는 남측의 방탄소년단·블랙핑크 등 K팝 가수들이 노예 취급을 당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매체 아리랑메아리는 지난 3월 ‘남조선청소년가수들 대기업들에 예속, 비참한 생활 강요’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남조선에서 이름있는 청소년가수들이 대기업들에 예속돼 비참한 생활을 강요당하고 있다”고 전했다.

/홍연우 인턴기자 yeonwoo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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