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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선연기론에 점잖은 '조정식' 뿔났다…"갈등 부추겨 혼란 빠트릴 것"

"원칙파기, 국민 신뢰 더 무너뜨릴 것"

지도부 향해서는 "원칙 지켜달라"당부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연합뉴스




이재명 경기지사의 핵심 조직인 ‘민주평화광장’ 공동대표인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5일 “당 지도부는 경선연기론 논란을 조속히 종결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초 예정된 시기보다 대선기획단 발족이 늦어지는 가운데 초선의원과 각 대선주자 캠프를 중심으로 경선연기론 목소리가 커지자 이를 조기에 진압해야한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여권 대선주자 가운데 지지율 부동의 1위를 기록중인 이 지사는 원칙을 강조하며 경선연기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다른 이재명계 의원들과 달리 좀처럼 자기 목소리를 내지 않아왔던 조 의원이 작심비판을 하면서 당 지도부 내에 입장 변화가 감지되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와 경선연기론과 관련한 당내 논란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조 의원은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경선연기는 당내 갈등을 부추겨 당을 혼란에 빠트리고, 원칙을 파기해 가뜩이나 취약해진 국민 신뢰를 무너뜨리고, 당의 대선 준비와 대선후보 경쟁력을 약화시켜 결국에 대선 승리를 위태롭게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원칙대로 9월에 후보를 선출하고, 전열을 정비해 다시 국민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의원은 "대선승리를 향한 다양한 의견과 충정이 있을 수 있으나, 경선연기론은 보다 근본적으로는 이해관계에서 비롯된 것"이라고도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대선 경선일정 '180일 전'은 이미 전임 지도부에서 오랜 숙의와 당내 총의를 거쳐 당헌당규로 결정된 사항"이라며 "합의된 원칙에 대해 지난 1년 동안 아무런 이의도 없다가, 목전에 다다르자 이제야 경선연기를 들고 나오는 건 도저히 납득될 수 없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최근 이준석 돌풍을 의식한 듯 "당에 대한 민심이 악화된 상황에서 명분도 없고, 원칙을 저버리는 경선연기론은 국민에게 '손바닥 뒤집듯이 원칙을 파기하는 민주당'으로 낙인 찍혀 더 큰 불신을 가져올 것이 명확하다. 우리당을 바라보는 청년세대도 더 멀어지게 될 것"이라고도 했다.

특히 조 의원은 당 지도부를 향해 “원칙을 지키라”며 "우리당은 지금 보궐선거 패배 이후 수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라며 "위기에 처할수록 무신불립(無信不立: 믿음이 없으면 설 수 없다는 뜻) 자세로 원칙을 지키고 뚜벅뚜벅 나아가야 한다. 그것이 민주당의 전통이고, 민주당의 길"이라고 덧붙였다.

[전문] 조정식 "우리당 현실 절박… 경선연기로 당내 분란 안돼"


[경선연기는 원칙과 민심을 거스르고 대선승리를 위태롭게 하는 명분없는 일입니다.]

경선 일정을 둘러싼 당내 논란이 있습니다.

그러나 경선연기론은 당의 원칙을 깨는 것이고, 대선에도 결코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당내 갈등을 부추겨 당을 혼란에 빠트리고, 원칙을 파기해 가뜩이나 취약해진 국민의 신뢰를 무너뜨리고, 당의 대선 준비와 대선후보의 경쟁력을 약화시켜 결국에 대선 승리를 위태롭게 할 것입니다.

1. 원칙은 지켜져야 합니다.

대선 경선일정 180일 전은 이미 전임 지도부에서 오랜 숙의와 당내 총의를 거쳐 당헌당규로 결정된 사항입니다. 역대 대선을 앞두고 항상 경선문제로 논란과 갈등을 반복해 이런 일이 없도록 당헌당규에 못박은 것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합의된 원칙을 지난 1년 동안 아무런 이의와 얘기도 없다가, 경선일정이 목전에 다다르자 이제서야 경선연기를 들고 나오는 것은 도저히 납득될 수 없습니다.

민심도 경선연기에 반대하고 있습니다.

이미 각종 여론조사에서 예정대로 경선을 해야 한다는 여론이 연기론보다 압도적으로 높게 나오고 있지 않습니까?

우리당에 대한 민심이 악화된 상황에서 명분도 없고, 원칙을 저버리는 경선연기론은 국민에게 "손바닥 뒤집듯이 원칙을 파기하는 민주당"으로 낙인찍혀 더 큰 불신을 가져올 것이 명확합니다. 우리당을 바라보는 청년세대도 더 멀어지게 될 것입니다.

민심은 이해관계에 따라 원칙을 뒤집는 민주당을 원하지 않습니다.

우리당은 민심과 당심이 일치하는 선거를 치러 왔습니다.

민심과 당심이 일치할 때 승리의 길로 나아갔습니다.

일부의 당심으로 민심을 거슬러서는 안됩니다. 그것은 필패의 길입니다.

답은 명확합니다. 국정운영을 책임지는 여당으로서 원칙을 지키고, 조속히 당과 후보가 원팀이 되어 국민과 함께 하는 더불어민주당이 될 때 국민의 신뢰와 기대는 더 커질 것입니다.

경선연기는 당의 미래에도 아주 안 좋은 선례를 남기는 것입니다.

이미 우리는 지난 보궐선거에서 그 후과를 톡톡히 겪은 바 있습니다.

당헌당규대로 경선을 치르는 것이 원칙을 지키는 것이고 순리입니다.

2. 경선연기론은 대선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경선흥행을 위해 연기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앞뒤가 뒤바뀐 어불성설입니다.

원칙을 깨면서, 경선을 연기한다고 흥행이 됩니까?

이미 경선연기론이 불거진 후 당내 혼란과 갈등이 야기되고 있습니다.

경선이 연기될수록 네거티브와 갈등의 시간은 길어지고, 수습의 시간은 짧아집니다.

무원칙한 경선연기는 경선을 통해 선출될 "민주당 대선후보"가 국민과 함께 할 시간을 절대적으로 빼앗고, 결과적으로 후보의 경쟁력을 약화시켜 대선가도에 치명적 독이 될 수 있습니다.

지난 대선후보 선출의 역사가 이를 입증합니다.

후보에게 국민과 함께 할 시간을 충분히 주고, 당은 안정적인 대선준비에 돌입할 때 대선 승리의 길은 더 크게 열릴 것입니다.

또, 코로나19 상황에서 경선을 치르면 민주당만의 리그로 전락한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는 코로나19 집단면역이 이루어진 상태에서 치른 선거인지 되묻고 싶습니다.

코로나19의 문제가 아닌 변화와 혁신, 국민의 기대에 얼마나 부합하느냐가 경선 흥행의 관건입니다.

오히려 코로나19 대응을 당과 후보, 문재인정부가 함께 만들어갈 때 더 큰 성과로 국민에게 다가설 수 있습니다.

경선 흥행의 문제는 정해진 일정에 따라 흥행의 방법을 강구해야지, 흥행을 걱정하며 원칙을 깨서는 안됩니다.

정해진 원칙을 지키면서, 흥행을 고려한 다양한 프로모션을 강구하는 것이 오히려 당과 후보를 위한 건강한 논의입니다.

3. 당지도부는 원칙을 지키고, 경선연기론 논란을 조속히 종결지어야 합니다.

지금 우리당이 처한 현실은 절박합니다.

우리당은 지금 보궐선거 패배 이후 수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국민의 힘이 변화와 혁신의 주도권을 잡고, 우리당은 진통을 겪고 있습니다. 경선을 통해 후보의 국면으로 전환해 새로운 역동성을 부여하고, 당은 민생의 성과를 챙기는 투트랙이 필요합니다.

우리가 가장 두려워해야 하는 것은 민심입니다.

경선연기론은 민심과 동떨어진 우리 내부의 소모적 논쟁입니다.

민심이 반대하는 경선연기론은 어떠한 명분도 실익도 없습니다. 원칙을 깨면서 인위적으로 흥행을 만들어보자는 것은 당의 운명을 불확실한 미래에 내던지는 매우 위험한 도박입니다.

대선승리를 향한 다양한 의견과 충정이 있을 수 있으나, 경선연기론은 보다 근본적으로는 이해관계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더이상 경선연기론으로 당대 갈등과 분란이 계속되어선 안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후보들의 전체 합의와 당의 총의가 모이지 않으면 경선연기는 불가능합니다.

우리는 국정운영을 책임지는 여당입니다. 문재인정부의 성공이 우리당의 성공입니다. 9월부터 정기국회가 시작됩니다. 대선전 마지막 정기국회에서 야당은 문재인정부에 대한 대대적 공세를 펼칠 것입니다. 우리는 야당의 공격을 방어하고 당정청이 하나 되어 민생의 성과를 내야 합니다. 경선연기로 정기국회는 실종되고, 뒤늦게 선출될 후보가 대선 준비도 촉박하고 상처뿐인 영광만 남는 그런 대선을 치러서는 안됩니다.

위기에 처할수록 무신불립(無信不立)의 자세로 원칙을 지키고 뚜벅뚜벅 나아가야 합니다. 그것이 더불어민주당의 전통이고, 더불어민주당의 길입니다.

원칙대로 9월에 후보를 선출하고, 전열을 정비해 다시 국민속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당지도부는 원칙을 지키고, 백해무익한 경선연기론 논란을 조속히 종결지어야 합니다


/송종호 기자 joist189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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