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에 발 딛고 살아가는 자영업자가 볼 때 문재인 정권의 경제정책은 한마디로 '문제다! 무식하다! 무능하다! 무대포다!' 이렇게 정리할 수 있다"면서 정부를 비판했던 '광주 카페사장' 배훈천씨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이른바 '좌표 찍기'로 여권 강성 지지층의 전화 폭탄에 시달렸다고 주장하고 나선 것과 관련, 이언주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이 "보이지 않는 집단린치이자 집단폭행"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전 의원은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증오와 광기에 사로잡혀 집단린치를 가하는 문자폭탄 전화폭탄은 정상적인 의사표현이 아니라 명백한 테러"라면서 이렇게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전 의원은 "각자가 비판의 자유가 있지만 집단적 폭력적 방식으로 비판해도 허용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사실상 대상자를 겁에 질리게 해 비판을 못하게 하려는 양심의 자유, 비판의 자유를 억압하는 문혁의 홍위병세력들"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 전 의원은 또한 "그들이야말로 인간의 영혼을, 인간의 자유를 말살하고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파쇼세력"이라며 "정작 민주화세력이란 상징자본을 독점하고 있는 민주당은 그 심각성을 외면하면서 '양념', '표현의 자유', '정치적 의사' 같은 한가한 소리를 하고 있으니 이 얼마나 기가 막힌 일인가"라고 거듭 강한 어조의 비판을 이어갔다.
아울러 이 전 의원은 "니체의 말대로 악마와 싸우다가 악마가 되어버린, 파시즘과 싸우다가 파시스트가 되어버린, 자유와 민주주의에의 감수성을 상실하고 수구적 관료주의와 집단주의적 억눌림에 익숙해져버린 대한민국의 운동권세력의 비극적 실상을 이 문자폭탄이 고스란히 보여주는 듯해서 참으로 씁쓸하다"고도 적었다.
앞서 배씨는 지난 16일 정부에 대한 비판적 발언 이후 조 전 장관의 '좌표 찍기'로 여권 강성 지지잗르의 전화 폭탄에 시달렸다고 주장했다.
배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조국씨, 광주 카페사장의 정체를 태극기부대, 일베라고 암시하는 당신의 트윗 때문에 가게 전화를 자동응답으로 바꿔야 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배씨는 "달님은 보지 않고 손가락만 보겠다는 당신의 관음증을 해소해드리기 위해 당신 트윗에 답글로 내 손가락을 모두 공개했으니 꼭 확인하시고 그 괴상망측한 호기심을 그만 거두기를 바란다"고도 적었다.
조 전 장관은 지난 15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文 실명 비판했다던 광주 카페 사장님, 언론들이 숨긴 진짜 정체는?'이란 제목의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방송 영상 내용을 공유했다.
영상에는 배씨가 발언한 '만민토론회'의 주최 측이 우파 성향을 띄고 있으며 배씨 역시 5.18 역사왜곡특별법에 반대한 적이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같은 지적을 두고 배씨는 자신이 '나눔문화'의 회원이라는 사실을 알렸다. '나눔문화'는 진보 성향 박노해 시인이 지난 2000년 설립한 단체로 나눔문화 홈페이지에는 '사회실천활동'을 한다는 점을 명시하며 촛불집회 사진을 올려놨다.
앞서 배씨는 지난 12일 광주4·19혁명기념관 통일관에서 열린 '문재인 정권의 경제정책과 호남의 현실' 만민토론회에서 "현실에 발 딛고 살아가는 자영업자가 볼 때 문재인 정권의 경제정책은 한마디로 '문제다! 무식하다! 무능하다! 무대포다!' 이렇게 정리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배씨는 "최저임금만 생각하면 지금도 분통이 터진다. 주변 상인들은 한결같이 '시급 만원이면 나도 장사 안 하고 시급 받고 일하고 싶다' 이런다"면서 "진짜 서민의 삶을 1도 모르는 패션 좌파들이 '시급 만원도 못 줄 것 같으면 장사 접어라!' 소리를 거침없이 한다"고도 했다.
아울러 배씨는 "지역경제를 살리고 중소상공인을 살리려면 김대중 전 대통령의 경제정책을 계승해야 한다"며 "180석까지 차지하고서도 할 줄 아는 거라곤 과거팔이와 기념일 정치밖에 없는 내로남불 얼치기 운동권 정치 건달들에게 더이상 선동당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덧붙여 배씨는 "광주는 좁고 소문은 빨라서 동네 장사하는 사람이 상호와 이름을 밝히고 이런 자리에 나선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며 "어스름 달빛 아래 어둠 속에서 살게 한 문재인 정부의 정책에 대해 이 정부 지지기반인 광주에서 현지인의 입으로 들려주는 게 우리 자식들이 살아갈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유익할 것 같아서 용기를 냈다"고도 했다.
/김경훈 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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