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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스텔 감금·살인’ 피의자들 檢 송치…모자 눌러쓴 채 묵묵부답

오피스텔에서 친구를 감금해 살해한 혐의를 받는 피의자 안모·김모 씨가 22일 오전 검찰로 송치되기 위해 서울 마포구 마포경찰서를 나서고 있다./연합뉴스




서울 마포구의 한 오피스텔에서 친구를 감금하고 살해한 피의자들이 검찰에 송치됐다.

22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특가법)상 보복범죄 등의 혐의로 구속된 이들은 이날 오전 7시 54분께 수감 중이던 서울 마포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와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들은 둘 다 모자를 푹 눌러쓰고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유치장을 나섰다. 하지만 ‘보복 목적으로 감금 폭행을 했나’, ‘피해자에게 미안한 마음 없었나’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한 채 경찰 호송차에 올라탔다.

이들은 지난 3월 31일 대구에서 지내던 피해자 A씨를 서울로 데려와 감금한 뒤 폭행 등 가혹행위를 일삼아온 혐의를 받는다. 가혹행위는 피해자와 피의자들이 같은 공간에서 지내던 지난해 말 피해자가 노트북을 고장내며 시작됐다.



이후 피해자 가족이 피의자들을 상해죄로 고소하자 이에 앙심을 품고 대구에서 지내던 피해자에게 겁을 주는 등 협박해 강제로 서울에 데려온다. 피의자들은 피해자를 감금한 채 가혹행위를 일삼으며 고소 취하를 종용하고 경찰 수사를 방해했다.

또 A씨 명의의 휴대전화를 개통한 뒤 판매하는 등의 방식으로 600만원가량을 갈취한 혐의도 있다.

경찰은 수사하는 과정에서 대구에 머물 당시 피해자의 동선을 피의자들에게 제공한 추가 피의자를 입건했다. 다만 감금·가혹행위의 가능성을 몰랐을 것이라 판단하고 영리약취 방조 혐의를 적용해 이날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

A씨는 지난 13일 오전 6시께 마포구의 한 오피스텔에서 알몸으로 숨진 채 발견됐다. 몸에 결박 및 폭행 흔적을 확인한 소방대원이 이 사실을 즉각 경찰에 알렸으며 경찰은 피의자 두 명을 중감금치사 혐의로 현장에서 긴급체포했다. 이후 경찰은 범행에 고의 및 보복 목적이 있다고 판단해 가중처벌이 가능한 특가법상 보복범죄 등의 혐의를 적용했다.

/심기문 기자 doo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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