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보험사들의 사이버마케팅(CM) 채널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손해보험사들의 CM 채널 원수보험료는 올해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20% 넘게 성장했으며, 생명보험사들의 CM 채널 초회보험료 역시 전년 대비 네 배 이상 증가했다. 아직 전체 중 CM 채널의 비중은 높지 않지만 보험사들이 코로나19 확산으로 대면 영업 채널만으로는 어려움을 겪으면서 비대면 영업을 더욱 활성화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4일 보험 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 등 국내 주요 손보사 15곳의 올해 1분기 CM 채널 원수보험료는 1조 4,381억 원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 1조 1,680억 원 대비 23.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손보사 전체 영업 비중에서 대면 채널 비중은 86.3%에서 84.8%로 감소했지만 CM 채널의 비중은 5%에서 6%로 올랐다. 손보사들의 CM 채널 원수보험료는 최근 몇 년간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영업이 확대되면서 성장세가 빨라진 모습이다.
회사별로는 삼성화재가 올해 1분기 CM 채널 원수보험료 7,277억 원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 동기(6,470억 원)보다 12.5% 증가한 것이다. 그 뒤를 이어 현대해상과 DB손해보험의 2위 경쟁이 치열했다. 현대해상의 CM 채널 원수보험료는 지난해 1분기 1,584억 원에서 올해 1분기 2,172억 원을 기록하며 37.1% 늘었다. DB손보는 올 1분기 CM 채널 원수보험료가 2,153억 원을 기록, 지난해 1,568억 원보다 37.3% 증가했지만 현대해상보다는 낮았다. KB손보도 CM 채널에서 선전했다. KB손보의 CM 채널 원수보험료는 지난해 1분기 1,410억 원에서 올해 1,836억 원으로 30.2% 늘었다.
생보사들은 자동차보험 등을 취급하지 않는 만큼 손보사들에 비해서는 CM 채널 비중이 작지만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였다. 생보사들의 올해 1분기 CM 채널 초회보험료(변액보험 등 특별 계정 제외)는 173억 5,600만 원으로 전년 대비(42억 4,400만 원) 네 배 이상 늘었다.
보험 업계 관계자는 “여전히 대면 설계사 비중이 높기는 하지만 코로나19 확산 초반에 설계사 시험을 보지 못하기도 했고 코로나19 확산이 계속되면서 설계사들도 대면 영업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면서 보험사들도 CM 채널에 더욱 신경 쓰게 된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올해 안에 디지털 손보사인 카카오손해보험사가 등장할 예정인 만큼 CM 채널을 둘러싼 보험사들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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