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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테일러메이드 '구원투수' F&F, 4,000억 투자 참여한 배경은

테일러메이드 공동 인수 나선 F&F 분할 후 첫 투자

한 차례 투자 불발 됐다, 막판 투자금 늘려 합의

안정적인 거래 종결 위해 대형사 영입한 듯

F&F 브랜드 ‘디스커버리’




글로벌 골프 용품 전문 업체 테일러메이드 인수를 추진 중인 센트로이드인베스트먼트가 자금 모집 막판에 대형사를 영입하며 투자자 구성을 변경한 배경이 주목된다. 대규모 자금을 한 번에 출자할 수 있는 전략적투자자(SI)를 확보해 거래 완결성을 높였고, 향후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골프의류 시장 진출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테일러메이드 인수에 참여하게 되는 F&F는 막바지 자금 모집이 한창이던 지난 주말 센트로이드인베스트먼트와 접촉해 사나흘 만에 긴급히 투자를 타진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과정에서 투자금을 마련해 놓은 더네이쳐홀딩스(298540)는 중도 하차했다. 갑작스레 SI가 교체되면서 시장에 미친 파장도 적지 않았다. 이날 더네이쳐홀딩스의 주가는 전일 대비 16%가까이 떨어진 반면 F&F는 약 6% 상승해 양 사의 희비는 엇갈렸다.

센트로이드PE가 F&F와 접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F&F는 롯데, 신세계, 더네이쳐홀딩스와 함께 테일러메이드 투자를 검토했던 주요 후보 중 하나다. 초창기 자금 모집 단계에서 센트로이드PE는 약 1,000억 원을 전후한 자금을 SI를 통해 모집할 계획이었고, SI 중심이 아닌 재무적투자자(FI)를 앞세운 거래 조건 탓에 처음에는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달 말 자금 모집 마감 일을 앞두고 F&F가 4,000억 원 이상의 투자 의사를 밝히면서 상황은 급박하게 전개됐다. F&F는 중·후순위 투자 4,000억 원 이외에도 여분이 발생할 시 추가 투자도 제안한 것으로 전해진다. 안정적으로 2조1,000억 원 규모 자금 모집을 끝내야 하는 센트로이드PE 입장에서는 대규모 지금을 집행할 수 있는 대형 투자자의 영입이 불가피 했던 것으로 보인다. F&F는 더네이쳐홀딩스 시가총액의 10배, 연간 매출 규모 9배에 이르는 의류 유통 전문 대형사다. 조 단위 거래를 감당할 수 있는 공동 투자로 대형사를 앞세워야 기관 투자자를 참여를 유도하기 용이했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아웃도어와 스포츠 브랜드를 중점적으로 운영하는 F&F는 골프웨어 부문 확장을 목표로 테일러메이드 투자를 검토해왔다. 베네통과 시슬리·레노마·엘르 등 주로 여성복 라이선스 브랜드를 운영했던 F&F는 트랜드에서 멀어진 브랜드를 구조 조정하는 동시에 MLB, 디스커버리와 같이 성장세가 뛰어난 브랜드를 끌어들이는 전략을 구사한다. 무엇보다 중국 시장에서 높은 매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어 해외 의류 사업을 추진하려는 테일러메이드 입장에서는 국내 뿐 아니라 아시아 시장에 안정적인 진출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F&F는 지주사 전환 체제 이후 첫 대형 투자를 단행하게 됐다. 회사는 지난 달 투자 사업을 담당하는 F&F홀딩스(007700)와 패션 부문을 담당하는 F&F로 분할을 마친 바 있다. 이번 투자를 위해 3,000억 원은 금융권 대출을 받았고 남은 1,000억 원은 보유 자금으로 마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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