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파병중 코로나19 집단감염으로 조기 귀국한 해군 청해부대 34진의 추가 확진자가 기본 19명에서 23명으로 늘었다. 국방부가 ‘오아시스'라는 작전명까지 홍보하며 안전한 국내 후송을 약속했음에도 추가 확진자가 발생함에 따라 후송 작전과정에서 방역 허점은 없었는지 점검해 재발방지에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는 지난 20일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긴급 후송된 34진 장병 301명 전원에 대한 유전자증폭(PCR)검사에서 양성·음성 판정이 어려워 재검사를 실시한 12명중 4명이 확진 판정(양성)을 받았다고 21일 밝혔다. 나머지 8명은 음성으로 분류됐다. 이로써 34진 부대원중 누적 확진자는 총 270명으로 최종집계 됐다. 부대원 중 거의 90%가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이다.
앞서 34진이 공군 수송기를 타고 출국하기 이전에 해외 현지에서 PCR검사를 실시했을 땐 누적 확진자는 247명(지난 19일 오전 8시 발표 기준) 이었다. 이후 지난 20일 귀국후 국내에서 실시 PCR검사를 다시 한 결과 신규확진자가 19명 발생해 누적 확진자는 266명으로 늘었다. 아울러 당시 확진 여부를 판정하기 어려운 12명에 대해 재검을 실시한 결과누적 확진자가 이번의 270명으로 최종 집계된 것이다.
확진자가 더 늘어난 이유에 대해 국방부는 아직 명확한 설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현재로선 세 가지 가능성이 있다. 첫번째는 귀국 전 전수 진행됐던 PCR검사의 신뢰성에 문제가 있었을 가능성이다. 해당 검사는 당시 아프리카 해역 인근 국가에서 이뤄졌는데 현지 검사의 정확도에 다소 문제가 있었을 수 있다는 군 안팎의 추정이다. 두번째로는 장병들이 현지에서의 PCR검사를 마치고 출국 전까지 해군 구축함 ‘문무대왕함’에 격리돼 대기 하던 중 함내 접촉이나 공기중 바이러스 전파를 통해 추가 감염됐을 수도 있다. 세번째는 이들이 현지로 파견된 우리 공군의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KC-330) 2대에 나눠타고 국내에 도착해 전담 병원 및 생활치료센터로 이송되는 과정에서 신규 감염이 발생했을 가능성이다.
이중 세 번째 이유로 추가 감염이 이뤄졌다면 긴급후송과정에서 방역 허점은 없었는지 면밀해 역학조사를 해 추후 이 같은 상황이 재발하지 않도록 보완조치를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당초 국방부는 긴급후송용 KC-330 기종의 경우 탑승자 감염 방지를 위해 기내 격벽을 설치했고, 승무원 전원에 대해 방호복을 착용토록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에 대해 군의 한 관계자는 “수송기에 격벽을 설치했다고 해도 음압설비가 없기 때문에 좁은 수송기 2대에 200명 넘는 인원이 밀집해 탑승한 상태에서 공기 중으로 탑승자간 추가 전염이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일각에선 후송작전 과정에서 일부 인원이 방역기준을 제대로 지키지 않았거나 준수했더라도 미비한 취약점이 있었을 수 있다는 분석도 하고 있다.
앞서 서욱 국방부 장관은 지난 18일 34진 부대원의 국내 긴급 후송 지원 임무를 수행할 특임대 200여명을 KC-330기 2대에 태워 해외 현지로 급하면서 병사들의 안전한 후송과 더불어 철저한 방역지침 준수하에 임무를 완수하고 무사히 귀국할 것을 당부한 바 있다. /민병권 기자 newsroo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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