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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파괴자’ 황선우, 65년만에 亞 새 역사 [도쿄 올림픽]

자유형 100m 47초 56 '아시아新'

1956년 이후 亞선수 첫 결선 진출

전날 3경기 출전 불구 4위로 통과

"내 안에서 초인적 힘 나오는 듯"

황선우가 28일 도쿄 올림픽 자유형 100m 준결선 경기를 마친 뒤 밝은 표정으로 기록을 확인하고 있다. /도쿄=권욱 기자




200m에서 ‘오버페이스’로 메달권에서 멀어진 뒤 “아쉽지만 괜찮다”고 선선히 웃어 넘긴 이유가 있었다.

‘기록 파괴자’ 황선우(18·서울체고)가 괴물 같은 회복력을 앞세워 2020 도쿄 올림픽 경영(競泳) 남자 자유형 100m 준결선에서 아시아 신기록을 세우며 전체 4위로 8명이 겨루는 결선에 진출했다. 올림픽 100m 결선 진출은 한국 수영 사상 최초다.



전날 200m 결선에서 150m 구간까지 1위로 치고 나가다가 마지막 50m에서 7위로 떨어졌던 아쉬움을 100m에서 씻어낼 기회를 만들었다. 100m 결선은 29일 오전 11시 37분에 시작된다.

황선우는 28일 오전 일본 도쿄 아쿠아틱스센터에서 열린 준결선에서 47초 56에 터치패드를 쳐 1조 3위, 전체 16명 중 4위로 결선에 올랐다. 중국의 닝쩌타오가 2014년 10월 자국 대회에서 작성한 아시아 기록 47초 65를 약 7년 만에 0.09초 단축했다. 황선우의 이날 기록은 세계 주니어 신기록이기도 하다.



남자 자유형 100m는 아시아 선수들에게는 거대한 벽 같은 종목이다. 전 세계 ‘괴물’들이 넘쳐나 1956년 호주 멜버른 올림픽부터는 단 한 명의 아시아 선수도 메달을 따지 못했다. 황선우의 결선행은 아시아 선수로서 65년 만의 진기록이다. 심지어 이날 준결선을 치른 16명 중 아시아인은 황선우 혼자였다.

황선우가 28일 도쿄 올림픽 자유형 100m 준결선에서 힘차게 물살을 가르고 있다. /도쿄=권욱 기자


전날 오전 자유형 200m 결선을 치른 황선우는 오후 100m 예선에 나가 47초 97의 한국 기록을 세우고 단체전인 계영 800m 예선까지 뛰었다. 그러고는 “너무 힘들어서” 다음 날 새벽 2시에야 잠든 뒤 오전에 47초 56으로 기록을 단축하는 괴력을 선보였다.

“진짜 예상하지 못한 기록이 나와서 정말 만족한다”는 황선우는 “이 정도 나오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지금 정말 너무 힘든데, 제 안에서 초인적인 힘이 나오는 것 같다”며 기뻐했다. 이날 준결선 1~3위는 클리멘트 콜레스니코프(47초 11·러시아), 케일럽 드레슬(47초 23·미국), 알레산드로 미레시(47초 52·이탈리아)가 차지했다.

올림픽 금메달만 3개인 슈퍼스타 드레슬이 3번 레인에서, 황선우는 바로 옆 4번 레인에서 레이스를 벌였다. 황선우는 “같이 뛴 것만으로도 영광”이라며 “또 이렇게 좋은 기록이 나와 결선에 갈 수 있게 돼서 결선에서도 열심히 해봐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못 이룬 메달 꿈을 29일 현실화한다면 스즈키 히로시(일본)의 1952년 헬싱키 대회 은메달 이후 69년 만에 올림픽 남자 자유형 100m 메달리스트가 아시아에서 탄생한다. 황선우는 메달 얘기에 “결승 간 것으로 일단 만족한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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