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첫 코로나19 ‘델타 플러스 변이 바이러스’ 확진자 2명이 발생했다. 기존 바이러스에 비해 전파력이 강한 델타 변이가 빠르게 확산하는 가운데 ‘변이의 변이’까지 상륙한 것이다. 특히 델타 플러스 확진자 2명 모두 백신 접종을 완료한 상태에서 감염된 ‘돌파감염’인 데다 가족까지 확진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국내에서 백신을 무력화하는 돌파감염의 주된 바이러스가 델타 변이인 상황에서 델타 플러스까지 발견되며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일각에서는 4차 대유행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3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국내에서 델타 플러스 변이 사례 2명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당국에 따르면 이번에 발생한 델타 플러스 확진자 중 1명은 해외여행 이력이 없는 40대 남성이며 나머지 1명은 미국을 방문한 후 입국한 사람이다. 문제는 두 사람 모두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2회 접종을 마친 후 14일이 지난 ‘접종 완료자’라는 점이다. 또 확진자 1명의 동거 가족 3명 중 1명이 감염돼 지역사회 전파 우려도 나온다. 다만 아직 해당 감염자의 직장 동료 등 접촉자 280명 가운데서는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
델타 플러스는 델타 변이의 일종으로 전파력이 강하고 백신 효과도 떨어뜨릴 것으로 추정된다. 아직 위험도와 전파력에 대한 정확한 정보는 없는 상태다. 세계보건기구(WHO)를 비롯해 미국·영국 등 주요 국가 보건 당국은 델타 플러스를 델타 변이에 포함해 감시하고 있다. 델타 변이는 이미 국내에서 우세종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 7월 25~31일 코로나19 확진자에 대한 유전자 분석 결과 약 70%에서 변이 바이러스가 검출됐고 이 중 64%인 1,929건이 델타 변이 감염으로 확인됐다.
다만 방역 당국은 델타 변이의 전파력이 강하지만 백신 접종은 여전히 유효하고 중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변이는 전파 속도를 높이고 백신 효과를 저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면서도 “높아진 전파력에도 불구하고 백신은 감염 예방뿐 아니라 중증 예방이 가능하며 사망 가능성을 확실히 낮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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