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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된 방학 알바...2학기 등록금 어쩌나

코로나 유행에 있던 자리도 사라져

편의점·PC방 등 거의 채용 안해

인기 높은 지자체 알바 조기 마감

기업 사무 보조는 경쟁률 치열

학비 벌지 못한 학생들 발동동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아르바이트생 채용을 꺼리는 업소가 갈수록 느는 가운데 서울의 한 카페에서 아르바이트생이 손님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방학을 맞아 부모님이 운영하는 식당 일을 도우려 고향으로 돌아왔는데 단 하루 만에 그럴 필요가 없었다는 것을 알게 됐네요.”

경남 창원시 중앙동의 한 식당가에서 만난 20대 최모 씨는 “식당에 손님이 없어서 할 일이 전혀 없는 상황”이라며 허탈한 표정을 지었다. 창원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의 한 대학에 다니고 있는 그는 “차라리 다른 아르바이트를 해서라도 생활비를 보태는 게 낫겠다는 생각에 집 근처의 아르바이트 자리를 알아봤지만 도저히 찾을 수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4차 대유행 속에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하면서 여름방학을 맞은 대학생들의 아르바이트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가 되고 있다. 방학 기간 인기가 높은 지자체의 아르바이트는 통상 4주 정도만 진행되는 탓에 이미 끝났고 스펙을 쌓을 수 있는 기업의 사무 보조 역시 높은 경쟁률로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대학생의 대표적인 아르바이트 기회였던 편의점·PC방·식당 거리두기 강화로 그나마 있던 일자리마저 사라졌다. 9월 초 개강이 한 달도 남지 않은 상황이지만 미처 등록금을 마련하지 못한 학생들은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아르바이트를 하고 싶어도 일자리가 없어 일하지 못하는 전대미문의 상황에 내몰리고 있다는 얘기다.

지자체 아르바이트에 선정된 학생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앞서 대전시가 방학을 맞아 지난 6월 초 시청 및 산하 사업소·공단에서 일할 대학생 92명을 선발한다고 공고하자 1,334명이 지원해 14.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당시 선발돼 4주 동안 일했던 20대 남성 이모 씨는 다시 아르바이트 구하기에 나섰지만 결국 실패하고 단념했다. 대전에서도 거리두기가 4단계로 격상되면서 주요 상권에서 아르바이트 직원 없이 주인 혼자 운영하는 편의점·PC방·식당 등의 매장이 대폭 늘었기 때문이다.



이씨는 “대전의 최대 대학 상권인 궁동 로데오거리를 다녀봤는데 오가는 사람이 없어 썰렁하기만 했다“면서 ”한 달 동안 좋은 경험을 했던 것에 만족하고, 지금은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집에서 읽으면서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궁동 로데오거리의 한 치킨가게 사장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격상되자 매장 안에서 음식을 먹는 테이블 이용객이 전혀 없어 직원을 둘 수 없는 상황”이라며 “직접 닭을 튀기고 배달도 하고 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최저임금 상승과 주휴수당 지급도 대학생의 아르바이트 기회가 줄어든 배경으로 꼽힌다. 광주 북구에 사는 20대 여성 문모 씨는 “주당 15시간 이상 근로를 하면 주휴수당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한 달 이상 일할 수 있는 아르바이트 자리는 찾아보기 힘들어졌다”며 “이 때문에 패스트푸드 매장에서 한 달 이내로 일하는 단기 아르바이트 자리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학기 중 비대면 수업에 더해 방학 기간의 아르바이트 자리도 사라지면서 학교 근처 자취 대신 가정에서 통학을 선택하거나 고민 중인 학생들도 늘고 있다. 울산의 집에서 부산의 대학교를 다니고 있는 20대 남성 신모 씨는 “어차피 수업이 비대면으로 진행돼 학교에 갈 필요가 없어서 월세라도 아끼려고 집에서 학교를 다니고 있다“면서 ”방학 전에는 아르바이트로 돈을 모아서 여름 방학 중 친구들과 여행을 가기로 했는데 모두 아르바이트를 못 구했고 결국 여행도 취소됐다”고 아쉬워했다.

올해 충남대에 입학한 조모 씨는 “수업이 비대면으로 진행되더라도 캠퍼스 생활을 경험해보고 싶어 학교 근처 원룸을 구했지만 방학 동안 아르바이트를 못구해 월세를 내기 어려워져 집으로 돌아갈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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