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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은 박쥐' 글 쓴 김의겸 "박근혜 불구속 수사 운운에 떠올라…최종 운명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연합뉴스




이른바 '국정농단' 특검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을 불구속 수사하려 했다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 발언을 전한 보도와 관련,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이 언론사 기자 시절 윤 전 총장과 술자리를 함께한 일화를 공개하면서 윤 전 총장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웠다.

김 의원은 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윤석열, 돌고래 아닌 박쥐'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이리 붙었다 저리 붙었다. 이솝 우화에 나오는 박쥐가 떠오른다"고 윤 전 총장을 정조준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최순실 게이트'가 터졌을 당시인 지난 2016년 11월 윤 전 총장과 마포의 한 중국집에서 술자리를 가졌다면서 이 자리에서 윤 전 총장이 자신에게 "박근혜 (정권) 3년은 수모와 치욕의 세월이었다. 한겨레가 지난 두 달 동안 끈질기게 추적보도 하는 걸 가슴조리며 지켜봤다. 한겨레 덕에 제가 명예를 되찾을 기회가 왔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또한 지난 2017년 2월에도 윤 전 총장과 강남의 한식당에서 술을 마셨다면서 "자정이 넘도록 윤석열은 박근혜 수사에 얽힌 무용담을 펼쳐 보였다"면서 "현직 판사 두 명도 함께 하는 자리였지만 그 둘은 끼어들 틈이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연합뉴스




아울러 김 의원은 "'짜릿한 복수극'을 안주로 삼아 들이키는 폭탄주. 잔을 돌리는 윤석열의 손길이 점점 빨라졌다"면서 "나는 그날 태어나서 가장 많은 술을 마셨고, 2박3일 동안 숙취로 끙끙 앓았다. 윤석열이 '말술'임을 몸으로 확인한 자리였다"고도 적었다.

여기에 덧붙여 김 의원은 "두 차례 만남 어디쯤에 '불구속 수사'라는 방침이 끼어들 수 있었을까"라고 물은 뒤 "원한과 복수 사이에 정녕 관용이 들어설 여지가 있었던 것인가"라고 윤 전 총장을 향한 강한 어조의 비판을 이어갔다.

더불어 김 의원은 “윤석열이 박근혜 불구속을 생각했다는 것은 2019년 4월 서울중앙지검장 시절 박근혜가 건강을 이유로 형 집행 정지를 신청했을 때 이를 허가하지 않았던 사실과도 배치된다”고 날을 세웠다.

김 의원은 이어서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이 윤 전 총장을 '돌고래'라고 칭한 것과 관련, "돌고래의 특징 중 하나가 의리"라면서 "문재인 대통령을 대하는 윤석열의 태도 어디에도 돌고래는 없다"고도 했다.

또한 김 의원은 "오히려 불구속 수사 운운하는 보도를 보며 이솝 우화에 나오는 박쥐가 떠오른다"면서 "이리 붙었다 저리 붙었다 하는…박쥐의 최종적인 운명은? 날짐승과 들짐승 모두에게서 버림받고 결국 컴컴한 동굴에서 혼자 살게 된다"고 윤 전 총장을 향한 비판의 수위를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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